매일신문

하상우전 25일까지 대구문예회관서

쓰레기는 버려진 것이다. 생활 속에서 사용하던 어떤 물건이라도 그 용도가 다하면 피해갈 수 없는 종착점이 바로 쓰레기. 그러나 현대미술에서 쓰레기도 작가의 손을 거치면 작품 속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된다.

2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0전시실(011-552-1375)에서 '하상우전'의 작품도 하 씨가 버려진 생활용품을 이용해 새롭게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들이다. '환원의식' 시리즈 중에 '꿈꾸는 땅'이라는 주제를 가진 작품들. 화면 위에 헝겊이며 철망, 구리선, 철판, 골판지 등의 다양한 재료들을 접착제나 석고, 톱밥가루를 이용해 붙인 다음 유화와 파라핀, 스테인리스스틸 등으로 채색을 더한 작품은 독특한 질감과 색조로 관람객을 유인한다.

하 씨의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이 요소들은 인간이 파괴하고 버린 것들을 작가의 손에 의해 원래대로 되돌리고자 하는 하 씨의 환경주의적 사상에서 비롯됐다. 인간에게 이용당하고 그 맥을 다한 물건들은 아름다운 가치를 지닌 새 생명으로 '환원'됐다. 가로·세로 20cm 크기의 작품 610개가 모인 '천년의 꿈'은 특별한 사연을 담고 있다. 장애를 지닌 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종이학 1천 마리를 접는 심정으로 1천 개의 작품을 진열한 작품이다.

간절한 소망을 담은 작품은 노력과 정성이 담겨있기에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입체작품 1점을 포함 15점을 감상할 수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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