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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폐장, 남은 선택도 주민 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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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방폐장)의 1단계 시설 처분 방식이 '동굴식'으로 결정됐다고 한다. 지상에 만드는 '천층식'과 지하에 만드는 '동굴식'의 두 종류 처분 방식이 있으나 역사문화도시라는 현지 특성을 감안해 지하식이 선택됐다는 것이다. 지하 100m 전후의 깊이에 저장 동굴을 만드는 것으로 이해되는 이 방식을 선택하면 초기 건설비는 많이 들지만 안전성이나 미관 등에서 신뢰와 호감을 더 많이 줄 수 있다고 했다. 현지인들이 환영한다는 소식으로 미뤄 봐도 '처분방식 선정위원회'가 좋은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방폐장 건설에 이르기까지 이 같은 '주민 위주의 선택'을 필요로 하는 대민(對民) 과제들은 앞으로도 숱하게 남아 있다. 우선 당장 문제가 돼 있는 것은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지 선택의 건이다. 경주 기존 시가지를 대상지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지만 방폐장 예정지 주민들은 동해안 건설 현장 입지를 요구한다고 한다. 이 의견 상치를 현명하게 극복하지 않고는 추가 소요 부지 24만 평의 매입이 어려워지고 방폐장 건설이 또 벽에 부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있는 중이다. 이것 또한 건설 주체 측이 성심성의를 다해 풀어야 할 과제이다.

나머지 70만 드럼분의 처분 방식과 관련해서 당국이 지금쯤 적절한 약속을 해 주는 것도 현지인들의 신뢰를 얻는 데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건설될 방폐장의 총 용량 80만 드럼분 중 처분 방식이 결정된 것은 10만 드럼분뿐이어서 나머지를 두고 나중에 상호 불신과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없잖기 때문이다. 이번 1단계 시설 처분 방식이 주민 위주의 바람직한 선택으로 결론 난 것은 높이 살 일이지만, 그 배려 정신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유지해야 남은 여러 과제들 역시 순탄하게 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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