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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연정붕괴…조기총선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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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집권 중도우파 연립정권이 소말리아 출신 여성 정치인의 시민권 취소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붕괴의 길을 택했다. 얀 페터 발케넨데 총리는 29일 저녁(현지시간)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3개 정당 가운데 소수 정당인 'D-66' 소속 각료 3명이 사임함에 따라 연정이 붕괴됐다고 밝혔다. 발케넨데 총리는 30일 베아트릭스 여왕에게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D-66은 아이안 히르시 알리(36) 전 의원의 시민권 문제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리타 페어동크 이민장관에 대한 사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연정 지지를 철회한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네덜란드 중도우파 연정은 집권 3년만에 무너졌으며, 내년 5월로 예정된총선이 앞당겨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도 성향의 D-66은 페어동크 장관이 히르시 알리 전 의원 처리문제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자 이날 아침 야당이 제출한 페어동크 이민장관 불신임 결의안 표결에서도 찬성 표를 던졌다.

이민자에 대한 강경정책으로 '철의 리타'라고 불리는 페어동크 장관은 히르시 알리 전 의원이 망명허가를 받을 당시 이름과 나이를 속인 것으로 드러나자 시민권 취소 방침을 밝혔다.

이에 히르시 알리는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에서 의원직을 내놓고 네덜란드를 떠나 미국으로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2004년 11월 살해된 테오 반 고흐 감독의 이슬람 비판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는 등 이슬람 원리주의에 반대하는 소신을펼치면서 국제적으로 크게 알려졌다.

하지만 그녀가 미국으로 갈 경우 이민사회 등에 미칠 파장을 걱정한 동료의원들은 의회에서 페어동크 장관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결국 의회의 압력에 굴복해 시민권 재부여 절차를 밟겠다고 약속한 페어동크 장관은 전날, 6주 만에 히르시 알리의 시민권 취소방침을 번복한다고 밝히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히르시 알리가 네덜란드 이민부에 아버지의 이름을 딴 '히르시 마겐' 대신 할아버지의 이름인 '히르시 알리'로 신고한 것은 소말리아법상 적법하다는 묘한 논리를내세웠다.

하지만 이같은 미숙한 처리로 인해 연정 내에서 사퇴압박을 받게됐고, 결국 연정붕괴로 이어지는 등 네덜란드 정치사에 큰 얼룩을 남기게 됐다. 발케넨데 총리는 조기총선 여부 등 정치 일정이 잡힐 때까지 소수 연정으로 내각을 당분간 이끌 것으로 네덜란드 정가에선 내다보고 있다. 발케넨데 내각이 조기 사임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2002년 첫 집권했으나 정치적 미숙함으로 3개월만에 사임했으나 2003년 총선에서 승리해 재기했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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