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 프리미어리그 데뷔 후 바로 주가가 치솟은 설기현(27·레딩FC)이 두번째 경기에서도 파괴적인 움직임으로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날카로운 침투 플레이로 골대를 맞히는 슛을 날리며 좋은 경기를 펼쳤다.
설기현은 24일 오전 빌라 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톤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전 시간을 뛰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레딩의 주 공격은 설기현의 돌파와 크로스로 시작됐고 가장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4분 설기현은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크게 젖힌 후 문전으로 정확하게 날아가는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 수비수들 위를 지나 떨어진 공은 팀 동료 케빈 도일의 머리에 걸려 선제골로 연결됐다. 왼쪽 코너킥 전담 키커로 나서기도 한 설기현은 전반 18분 왼쪽에서 휘어지는 코너킥으로 직접 골문을 겨냥했으나 아스톤 빌라 골키퍼 토마스 쇠렌센의 선방에 걸렸고 전반 25분에는 르로이 리타에게 크로스를 올렸으나 헤딩슛이 골문을 빗나갔다.
설기현의 크로스는 골문을 향해 휘감겨 날아가면서 정확하게 날아가 상대 수비들이 쩔쩔 맬 정도로 예리했다. 원정 응원에 나선 레딩 서포터스들은 설기현이 볼을 잡으면 기대감으로 함성을 질렀고 현지 중계 카메라는 설기현을 자주 비춰줘 그의 플레이가 돋보였음을 나타냈다.
레딩은 그러나 전반 33분 수비수 이브라힘 송코가 퇴장당하면서 후안 파블로 앙헬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16분 가레스 배리에게 역전골을 허용, 1대 2로 패하면서 1승1패를 기록했다.
팀이 수세에 몰리게 됨에 따라 설기현은 공격 침투가 줄어들었으나 후반 12분과 14분 잇따라 중거리슛을 날리며 다양한 공격 재능을 보여줬다.
설기현은 이날도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탁월한 플레이(excellent)'라는 평가와 함께 양팀 최고인 평점 8을 받았다. 비슷한 시각 찰튼 어슬레틱과 원정경기에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도 좌우와 전방을 오가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후반 31분 마이클 캐릭과 교체될 때까지 맹활약했다.
박지성은 전반 22분 웨스 브라운이 오른 측면에서 공을 잡자 전방으로 빠르게 움직였고 이를 본 브라운이 박지성을 향해 크로스를 날렸다. 박지성은 상대 수비 2명 사이에서 점프해 헤딩을 날렸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1분 후에는 리오 퍼디낸드가 상대 문전 앞에 서있는 박지성에게 패스, 돌아서며 빠르게 슛했지만 골키퍼 정면에 안기고 말았고 후반 13분에는 호날두의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고 튕겨나오고 말았다. 맨유는 대런 플레처, 루이 사아와 올레 군나르 솔샤르의 릴레이 골로 3대 0으로 이겼다. 박지성은 평점 6과 함께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부자구단' 첼시는 미들즈브러와의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새로 영입한 '득점기계' 안드리 셉첸코의 데뷔골을 살리지 못한 채 1대 2로 역전패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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