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空洞化(공동화)가 심화되고 있다. 인구는 줄어들고 남아 있는 사람도 대부분 노인들이다.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 어려워진 지는 이미 오래다. 학생들이 줄어 학교는 잇따라 통'폐합되고, 어린이들까지 먼 길을 버스로 등교해야 한다. 변변한 의료시설 하나 제대로 없어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도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처지다. 경제'사회'문화'교육'의료 등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장'마저 '사치'가 되고 있다.
○…1990년대 이래 우리 農政(농정)의 기본 화두는 '돌아오는 농촌'이었다. 문민정부 때는 5년간 40조 원이 넘는 돈을 들여 농촌 환경 개선에 애쓰기도 했었다. 그러나 급격한 産業化(산업화)와 농촌의 상대적 낙후는 막을 수 없었다. 離農(이농)과 급속한 도시화로 '떠나는 농촌'에 제동은커녕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속도가 붙기도 했다. '男負女戴(남부여대)' 도시에로의 행렬이 이어졌다.
○…우리나라 인구의 90% 이상이 도시 지역에 살고 있다고 한다. 어제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에 대한 도시계획구역 내 거주 인구의 비율을 말하는 '도시화율'이 지난해 말 현재 90.2%에 이르렀다.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를 기초로 추정 계산한 결과지만, 계속 이런 추세로 간다면 농'어촌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1960년의 도시화율은 28.3%에 지나지 않았다. 그 10년 뒤에는 50.1%로 늘어났으며, 90년 81.9%, 2000년엔 88.3%로 엄청난 증가세를 보여 왔었다. 어느 나라에서나 경제가 성장하면 農業(농업)의 비중이 낮아지는 건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국민총생산과 공업 부문은 크게 성장한 반면 농업과 농촌 부문은 심각하게 낙후돼 극단적인 불균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점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돈은 그냥 두면 收益(수익)이 많은 곳을 찾아 흐르며, 사람은 살기 좋은 곳을 찾아 움직이게 마련이다. 하지만 농촌의 피폐는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문제로 飛火(비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돌아오는 농촌'은 우리 농정에서 지워서는 안 될 화두다. 전문가들은 가장 경제적인 것 같아도 비경제적인 용어가 '식량 안보'라고 한다. 젊은이들도 농촌으로 돌아와 따뜻하게 살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일까.
이태수 논설주간 tspoe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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