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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포항본부·구미지점은 '희생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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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마련한 포항본부의 지점격하 뒤 폐쇄와 구미지점 폐쇄 등의 구조조정 방안은 그동안 방만한 경영에 따른 경영부담을 '정치적으로 부담없는' 경북 지역의 조직 축소라는 편법으로 모면하려는 의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포항과 구미지역의 한은기구 축소 방침에 대한 저항과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포항시와 포항상의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한은과 산업·기업·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기업의 경영혁신 추진실태 감사를 벌인 감사원은 25일 한은에 대해 16개 지역본부와 3개 지점 등 지방조직의 통폐합 필요성과 함께 과도한 인건비와 1, 2급 등 상위직 정원 증원 등 방만한 경영실태에 대한 지적을 담은 감사결과를 통보했다.

이날 통보된 감사결과에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포항본부의 지점격하 이후 폐쇄나 구미지점 폐쇄 방안은 전혀 언급되지 않아 한은이 정치적 입지가 강하지 않은 경북지역의 본부와 지점을 폐쇄하려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2004년말 현재 한은 정규직의 1인당 평균 급여는 8천218만 원으로 시중은행 평균의 120.1%, 정부투자기관 평균의 188.6%나 되며, 직원들이 임의로 가입한 개인연금을 기본급에 산입해 지원하거나 임차사택을 무상으로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5년 6월말 현재 총정원 증가율은 지난 2000년 대비 2.3%지만 상위직급(1, 2급) 정원증가율은 29.5%에 달해 1급중 상당수가 무보직이거나 하위직에 보직되는 불합리를 초래하는 등 비용과 인력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특히 감사원은 한은이 지역본부와 지점을 중복 설치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대표적 사례로 부산·경남지역의 부산본부, 경남본부(창원), 울산본부, 진주지점과 광주·전남지역의 광주전남본부, 목포본부, 순천지점을 예로 들었을뿐 포항본부와 구미지점은 빠져 있다는 것.

이 같은 감사결과를 토대로 감사원은 한은에 지역조직 통폐합 및 상위직 비율축소 등 인력구조 개선방안을 강구하라고 요구했고 한은측은 "지역본부, 지점축소 등 경영혁신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한 뒤 포항본부, 구미지점은 폐쇄하고 포항보다 규모가 적은 목포는 본부로 승격하는 등의 불합리한 조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승호 포항시장과 최영우 포항상의 회장, 김성경 구미부시장 등 포항과 구미지역 각계 인사 및 재경향우회원 등 500여 명은 26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한국은행 본점앞에서 포항본부 격하 및 구미지점 폐쇄방침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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