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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장 허위 선생의 손녀 허로자 씨 성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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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일제에 항거했던 의병장 허위(1854~1908) 선생의 장손녀 허로자(80)씨가 6일 추석을 맞아 경북 구미의 허위 선생 묘소를 참배했다.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고 있는 허씨는 지난달 우즈베키스탄을 순방 중이던 한명숙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초청 약속을 받아 동포 전담기관인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독립유공자 초청계획의 일환으로 공식 초청돼 지난 4일 입국했다.

이날 구미 등지에 거주하는 친척 20여명과 함께 구미 영암산 자락에 자리잡은 허위 선생 묘소를 참배한 허씨는 "할아버지 산소에 꼭 와보고 싶었는데 꿈만 같다"며 감격을 나타냈다.

허위 선생은 1854년 경북 선산군 구미면 임은리(현 구미시 임은동)에서 태어나 1896년 3월부터 의병활동을 시작했고, 구한말 항일의병장 중 최고지도자인 13도 연합창의군 군사장으로서 서울진공작전을 펼치는 등 항일운동을 벌이다 1908년 일본군에 체포돼 그해 9월27일 서대문감옥에서 순국했다.

허로자씨는 왕산의 장남 허형(일명 허학.1887~1940년)의 둘째딸로 왕산 직계후손 중 최고령 생존자다.

왕산이 사형수로 처형된 뒤 4명의 아들 가족 모두 만주와 연해주로 흩어지면서 1926년 연해주에서 태어난 허씨는 옛 소련정부의 고려인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카자흐스탄을 거쳐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살고 있다.

허씨는 "할아버지가 바빠서 집안 일은 할머니가 맡아서 했다고 한다"며 "할아버지가 붙잡힌 뒤 아버지가 형무소에 갔다가 정신을 잃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할아버지 묘소 참배를 마친 허씨는 허위 선생 유허비와 조성중인 왕산 기념공원 등을 둘러봤고, 대구로 장소를 옮겨 달성공원 내 왕산 순국기념비를 둘러본 뒤 대구시 산격동에 있는 사촌동생 허경성(79)씨의 집에 투숙했다.

허위 선생의 차남 허영의 맏아들인 허경성씨는 "사촌이 있다는 얘기를 듣기만 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니 대단히 반갑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허로자씨는 방한기간에 한명숙 총리 예방을 비롯해 외교통상부, 국가보훈처, 독립기념관, 전주 한옥마을, 국사편찬위 등을 방문한 뒤 17일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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