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스 추적)장애인 성매매 여성들의 '끔찍한 기억'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제빵사가 되고 싶어요. 빵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지난 1년 동안 여관에 감금된 채 성매매를 강요 당하는 등의 '끔찍한 생활'을 해 온 정신지체 장애인 김모(20) 씨는(본지 13일자 6면보도) 씨는 "빵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김 씨는 울산의 한 여관에 감금돼 있는 1년 동안 하루 한 끼의 식사를 했었다. 김 씨를 감금한 채 성매매를 시킨 혐의로 구속된 윤모(28) 씨가 "여관비로 돈이 많이 든다."며 밥도 제대로 주지 않았기 때문.

김 씨는 주린 배를 움켜쥐며 살았고, 여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시간은 오직 성매매를 할 남성을 찾으러 PC방에 갈 때가 전부였다고 했다. 지난 2월엔 대구에서 임신 중절수술까지 받았다. 몸이 만신창이가 된 것.

김 씨와 함께 감금생활을 한 김모(25) 씨도 생지옥을 겪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수렁에서 벗어났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다.

김 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가 집을 나갔고 5년 후엔 아버지마저 병으로 돌아가셨다. 김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진 그 해 17살의 나이로 청소년 보호시설에 들어갔다. 그 곳에서 김 씨는 동생뻘인 김(20) 씨를 만났고 둘은 절친한 사이가 됐다고 한다.

언니 김 씨는 자신 보다 먼저 자립한 동생 김 씨가 2005년 초 울산에서 살자는 제안을 해 울산에서 생활하다, 윤 씨를 알게 됐고 성매매의 굴로 빠져들었다.

김 씨는 성관계를 갖기 싫어 2번이나 도망쳤다. 하지만 번번히 윤 씨에게 잡혔고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하고 예전 자신이 있던 보호시설로 전화를 하게 됐다. 덕분에 그들의 지옥 생활은 끝이났다.

여성들의 심리치료를 돕고 숙소를 제공하고 있는 한 복지시설 관계자는 "부모들의 보살핌이 있었더라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이들은 복지시설에서 2년여동안 제빵이나 컴퓨터 등 재활기술을 배운 뒤 자립할 예정이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쿠팡 대표와의 식사와 관련해 SNS에서 70만원의 식사비에 대해 해명하며 공개 일정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영 ...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탭을 업데이트하여 친구 목록을 기본 화면으로 복원하고, 다양한 기능 개선을 진행했다. 부동산 시장은 2025년 새 정부 출...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가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그녀의 음주 습관이 언급된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박나래는 과거 방송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