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조명선 作 '그런 나무가 되고 싶다'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그런 나무가 되고 싶다

조명선

기슭에서 산을 품는

흔들림 없는 나무가 되어

한적한 물가 가만가만

그늘 깊은 나무가 되어

천 년을 딱 한 사람만

기다리는 나무가 되어

아무것도 묻지 않고

비바람에 엉키다가

처음처럼 기다리다

그 아픔에 혼절하고픈

꼭 한번 그러고 싶은

욕심 많은 나무가 되어

길가에서 만신창이로

온몸을 내 주어도

한 가지씩 썩어가도

따뜻한 눈물 되어

한 사람 가슴 적시는

그런 나무가 되고 싶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싶어 합니다. 그런 만큼 누군가를 절대적으로 사랑하고 싶어 하기도 하지요. 그러기에 절대적 사랑을 바칠 수 있는 그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살지요. 할 수만 있다면 '기슭에서 산을 품는/ 흔들림 없는 나무가 되어' 오로지 한 사람이 오길 기다리고 싶지요. 그런 순결한 '사랑'을 그 누구에겐가 한없이 바칠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하겠지요. '천 년을 딱 한 사람만/ 기다리는 나무가' 될 수 있다면 그래서 '한 사람 가슴 적시는/ 그런 나무가 되고 싶'지요.

혹시 지금, 바로 옆에 있는 그분이 간절히 기다리는 '그분'이 아닐까요.

구석본(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후보가 청와대의 주요 정책과 경쟁자인 김민석 후보의 신천지 의혹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농기계 국내 1위 대동은 수익성이 악화한 중국 사업을 접고 대구 공장에 약 800억원을 투자하여 AI 도입 및 노후 설비 교체를 추진한다고 ...
정부가 농지 소유자의 직접 경작 여부 확인을 위한 조사를 시작하면서 농촌 사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으며, 조사 결과 불법 임대차 의심이 21...
한국 외환당국이 최근 원화 가치를 안정시키려는 시장 개입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적자 우려가 배경으로 분석..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