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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조명선 作 '그런 나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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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나무가 되고 싶다

조명선

기슭에서 산을 품는

흔들림 없는 나무가 되어

한적한 물가 가만가만

그늘 깊은 나무가 되어

천 년을 딱 한 사람만

기다리는 나무가 되어

아무것도 묻지 않고

비바람에 엉키다가

처음처럼 기다리다

그 아픔에 혼절하고픈

꼭 한번 그러고 싶은

욕심 많은 나무가 되어

길가에서 만신창이로

온몸을 내 주어도

한 가지씩 썩어가도

따뜻한 눈물 되어

한 사람 가슴 적시는

그런 나무가 되고 싶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싶어 합니다. 그런 만큼 누군가를 절대적으로 사랑하고 싶어 하기도 하지요. 그러기에 절대적 사랑을 바칠 수 있는 그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살지요. 할 수만 있다면 '기슭에서 산을 품는/ 흔들림 없는 나무가 되어' 오로지 한 사람이 오길 기다리고 싶지요. 그런 순결한 '사랑'을 그 누구에겐가 한없이 바칠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하겠지요. '천 년을 딱 한 사람만/ 기다리는 나무가' 될 수 있다면 그래서 '한 사람 가슴 적시는/ 그런 나무가 되고 싶'지요.

혹시 지금, 바로 옆에 있는 그분이 간절히 기다리는 '그분'이 아닐까요.

구석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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