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부자를 잡아라"…은행권 '황제 마케팅' 치열

시중은행들이 대구 '부자'들을 잡기 위한 서비스 구축에 잇따라 나서는 가운데 지역은행인 대구은행이 영토 수성에 들어가는 등 은행들의 '황제 마케팅'이 치열하다.

'돈 많은' 고객을 1명이라도 더 붙잡기 위한 고품격 서비스 구축 전쟁이 갈수록 불꽃을 튀기고 있는 것이다.

'꽉 잡은 부자 고객 1명이 수십명 일반고객을 능가한다'는 금융권의 속설이 증명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1일 대구 중구 은행 건물 4층에다 VIP고객들에게만 전문적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드바이저리(Advisory) 센터' 문을 열었다. 이 곳은 '돈많은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인 '세금문제'를 풀어주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국세청에서 12년간 근무한 세무전문가를 스카웃, 이 곳에 배치했다,

국세청에서 이 곳으로 옮겨온 금두희 차장은 "돈많은 사람들 사이에 '양도·상속·증여 과정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는 질문이 가장 많다."며 "이 부분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국세청 출신 세무공무원이 은행 PB센터에 배치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으며 세무 상담 서비스는 물론, 기업 모의세무조사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대구에 문을 연 신한은행 PB센터도 부동산 전문가 2명을 배치시키는 등 부자 고객 잡기에 역량을 쏟고 있다. 이 은행은 부동산은 물론, 신한은행이 금융그룹인만큼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말 대구 중구 동아쇼핑내에 문을 열었던 국민은행 'PB센터'에도 고정고객이 끊임없이 발길을 잇고 있다고 은행 측은 말했다. 하루 평균 10여명의 부자가 '나들이'를 하고 있으며 시중은행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만큼 부자들 개개인의 특성에 적합한 '맞춤 서비스'가 장점이라고 국민은행은 설명했다.

한편 대구시내 본점, 황금점 등 2곳에 PB센터와 죽전점에 VIP클럽을 운영하는등 3곳의 고급서비스 제공센터를 갖고 있는 대구은행은 '지역은행인만큼 지역민을 가장 잘아는 은행'이라는 강점과 '이미 세무사, 변호사 등을 통해 상담을 해주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지갑이 두둑한' 고객들을 붙잡고 있다.

대구은행 한 관계자는 "고객성향을 잘 아는 것보다 더 큰 장점은 없다."며 "향후 대구은행 본점에 고품격 레스토랑과 헬스클럽 등 VIP고객들을 위한 전용공간까지 마련되는만큼 대구은행이 '지역 고객'을 뺏기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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