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시 스트레스 싹~ 고3,너희를 위해 준비했어

수능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수험생들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 긴장감을 일순간에 날려버리는 데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역시 영화. 올해는 수능 개봉일에 맞춰 수험생들을 마음껏 웃게 해줄 섹시 코미디 영화 두 편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두 영화 모두 엽기적인 코드를 갖춘데다 고등학생이 주연으로 등장, 수험생들의 해방구 역할을 하기에 딱이다.

■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전은강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백윤식 봉태규가 엽기 부자로 출연한다.

동철동(백윤식)은 두루마리 화장지 길이를 자로 잰 뒤 표기된 길이와 맞지 않는다며 제조업체를 협박하고 비 오는 날이면 오폐수를 몰래 내보내는 공장을 찾아내 돈을 요구하는 변종 사기꾼 노릇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괴짜. 하지만 정작 자신은 '정의사회 구현에 앞장선다.'고 생각한다.

그의 아들 동현(봉태규) 역시 아버지 못지 않은 엽기 고등학생이다. 엄마 없이 살고 있는 이 두 남자 앞에 한 여자가 등장한다. 이사 온 이혼녀 미미(이혜영)는 육감적인 몸매와 뇌쇄적인 눈빛으로 이 부자를 단번에 경쟁자로 만들어버린다.

둘의 경쟁은 미미가 이사 오는 날부터 시작된다. 미미가 계단에서 미끄러지자 두 남자는 기다렸다는 듯 잽싸게 몸을 날려 미미를 붙잡는다. 두 남자의 손이 동시에 머문 곳은 미미의 가슴. 마치 영화 '매트릭스'처럼 슬로 모션으로 보여준다.

아버지가 미미와 데이트를 하려고 하자 동현은 아버지가 자고 있는 사이 아버지를 이불에 꿰매버린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똑같은 수법을 써 아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꼼짝 못하게 하고 밥도 주지 않는다. 이에 대한 아들의 복수는 마늘, 양파, 식초, 겨자를 갈아 만든 양념 팩으로 아버지에게 얼굴 마사지를 하는 것. 피부가 벗겨진 아버지는 아들을 존속살해 미수 혐의로 고소한다.

이 영화는 두 남자 철동과 동현이 미미를 둘러싸고 벌이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풀어놓는다. 신체 학대를 소재로 하는 코미디에다 만화적 설정까지 도입해 웃음을 자아낸다. 또 영화 곳곳에 패러디 장치를 숨겨두는데, 백윤식이 진지한 모습으로 피아노 앞에 앉아 '사랑해도 될까요'를 부르는 장면은 드라마 '파리의 연인'중 박신양과 닮았다. 경찰서 유치장에 갇힌 봉태규가 천장 쪽의 스피커를 떼내며 절규하듯 아버지를 부르짖는 순간은 영화 '너는 내 운명'의 황정민 연기다. 백윤식·봉태규가 함께하는 '올드보이'와 봉태규의 '링' 패러디도 웃음을 유발한다. 15세 관람가.

■ 누가 그녀와 잤을까

발칙한 제목만으로도 화제를 불러모았던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는 김사랑의 섹시미를 앞세운 학원 코미디물. 남자고등학교에 등장한 섹시한 교생과 고교생들의 섹스 스캔들이 영화가 다루는 주요 소재다.

엄격한 미션 스쿨에 여교생 엄지영(김사랑)이 부임한다. 섹시한 여교생 때문에 전 학교의 학생과 선생은 모두 동요한다. 교내 페스티벌이 시작되고 모두가 들뜬 광란의 시간, 학교에서 전대미문의 섹스 스캔들이 터진다. 모두가 정신없는 틈을 타 도서관에서 교생 엄지영이 한 남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은밀한 소문이 학교를 온통 휩쓸게 된 것.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이 학교 최고의 작업남 3인방 김태요(하석진), 배재성(박준규), 안명섭(하동훈). 지영과 학교 축제 뮤지컬 공연 준비를 함께한 이들 작업남 3인방은 사실 사건 발생 전부터 교생과 스캔들을 목표로 각자 노력하고 있었기에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진다. 간발의 차이로 현장검거에 실패한 학생주임 시라소니(이혁재)는 3명의 용의자 중 범인이 반드시 있다는 확신 하에 수사를 진행한다. 이 영화는 제목에서부터 '성적 코드'를 내세우며 수험생 관객몰이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애초에 18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지만 재심의 결과 최종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는 등 '야한 고등학생 영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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