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은 천연덕스런 유머감각과 유창한 영어실력, 축구에 대한 진지한 열정을 갖췄다."
영국 인디펜던트 신문이 일요판인 12일자 스포츠면에서 올 시즌 처음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레딩의 공격수 설기현을 거의 한 페이지 전면에 걸쳐 크게 소개하며 이 같이 평가했다.
인디펜던트의 제이슨 버트 기자는 레딩의 스티브 코펠 감독이 150만 파운드에 설기현과 계약한 것은 단순히 축구에 대한 능력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영국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있는 설기현의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했다.
설 선수를 만나자 마자 "통역사를 데려왔느냐"는 질문에 다소 당황했다는 버트 기자는 설기현이 무표정한 얼굴로 천연덕스럽게 농담을 하고는 씩 웃는 독특한 유머감각을 가졌으며, 이런 점에서 리버풀 출신 코펠 감독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통역사 없이 인터뷰를 못한다"는 설 선수의 농담에 당했다는 버트 기자는 설기현이 나무랄데 없는 영어를 구사하며, 영국의 한인촌인 뉴몰든의 식당을 찾아가면서도 영국의 대표적 음식인 '피시 앤드 칩스'와 기네스 맥주를 좋아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설기현 선수는 축구에 대해 엄청나게 진지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고 버트 기자는 평가했다.
벨기에에서 지낸 기간을 포함해 유럽에서 6년을 보낸 설기현은 인터뷰에서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진짜로 보여줄 때"라며 레딩에 올 때 스스로에게 "이것은 내 마지막 기회"라고 결의를 다졌다고 밝혔다.
설기현은 "나와 레딩 모두 올 시즌 처음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며 "나는 전진을 하기 원하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다면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설기현은 코펠 감독에 대해 "우리가 잘못 했을 때나 훌륭한 경기를 펼쳤을 때나 코펠은 별 말을 하지 않는다. 그는 내게도 별로 말하지 않지만, 나를 좋아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내가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열심히 뛰는 것이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미들즈버러와의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한국 축구선수 3인방 중 한 명인 이영표로부터 축하 메시지를 받았으며, 이영표와 많이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영국에 먼저 도착했지만 그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의 활약에 가려졌다는 점을 인정한 설기현은 "그가 할 수 있다면 나 또한 할 수 있다고 속으로 생각했다"며 "나는 겁먹지 않았으며, 그것이 내가 뛰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인디펜던트는 설기현과 레딩의 목표는 확실하다며 설기현의 말대로 그것은 "프리미어 리그에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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