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인사이드)홍명보, 사령탑 시험대 오른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가 14일 창원에서 열리는 한·일 올림픽대표팀 간 경기에 임시 지휘봉을 잡는다. 그는 15일 이란과의 아시안컵대회 원정 경기에 나서는 핌 베어벡 감독을 대신해 사령탑으로 나선다. 때마침 일본 올림픽 대표팀에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일본 대표팀의 명 수비수로 홍 코치와 동 시대를 호흡했던 이하라 마사미가 코치를 맡고 있다.

수비수 출신으로 감독을 맡아 성공한 예는 많은데 수비가 강한 이탈리아 축구에서 특히 그러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지오반니 트리파토니는 1960년대 명문 AC밀란의 수비수로 이름을 떨쳤고 1982년 스페인 월드컵대회의 우승 주역으로 이탈리아 21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유럽선수권대회 2연속 우승으로 이끌었던 클라우디오 젠틸레 전 감독은 거칠기 그지 없는 수비수였다.1990년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이었던 디노 조프는 명 수문장 출신이다.

현역 명장들 중 잉글랜드의 아스날을 이끄는 아르센 웽거는 무명의 중앙 수비수 출신이었고 포르투갈 대표팀의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도 평범한 수비수 출신이었다. 팀 전력이 강하지 않은 그리스를 효과적인 수비 전술로 무장시켜 유로2004에서 우승으로 이끈 독일의 오토 레하겔 감독은 현역 시절 거칠기로 악명높은 수비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김호곤 축구협회 전무, 박성화 전 청소년대표팀 감독, 박경훈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 등이 대표적인 수비수 출신이라 할 수 있다.

미래의 대표팀 감독 후보로도 종종 거론되는 홍 코치는 현역 시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상대 움직임에 따라 미리 공을 차단하는 영리함과 동료들을 이끄는 카리스마를 지닌 수비수였다. 그는 현역 시절인 1993년 미국월드컵 최종 예선전에서 일본에 0대1로 유일한 패배를 기록, 이후 절치 부심해 5승2무로 일본에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004년 2월 아테네월드컵 원정 예선전에서 일본에 0대2로 진 후 7월 홈 예선전에선 0대0으로 비겼다. 일본 프로축구에서 활약, 일본 축구를 잘 아는 홍 코치가 임시로나마 사령탑으로 나선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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