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리랑 낭낭' 영천아리랑

'2006 영천아리랑축제'가 오는 22일 영천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여는 이번 영천아리랑 축제에는 중국 연변동포 출신의 7인조 여성국악그룹 '아리랑 낭낭'과 영천 출신 명창 정은하 씨가 특별초청돼, 공연을 펼친다.

'아주까리 동배야 더많이 열려라'로 시작되는 영천아리랑은 정선아리랑과 밀양아리랑·진도아리랑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전래 아리랑과 달리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 격동기를 거치면서 소리의 맥이 완전히 끊겼다가 중국으로 건너간 영천 출신 조선족들이 고향을 그리며 불렀던 노래이다.

특히 영천아리랑은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당시 김대중 대통령 환영 만찬의 배경음악으로 등장해 극적으로 남측에 알려졌으며, 북한학자들이 집필한 아리랑 백과사전에는 후렴구인 '아라린가 스라린가 영천인가'라는 부분의 영천을 사과가 많이 나는 대구인근의 고장으로 명기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유명 국악인들을 초청한 가운데 첫 행사를 가짐으로써 영천아리랑 반세기 만의 귀향을 축하했으며, 이를 계기로 영천아리랑이 지역의 민요임을 알렸다. 두 번째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연변 예술대학에서 민족음악(국악)을 전공한 '아리랑 낭낭' 그룹을 특별 초청해 지난 50년간 중국동포들이 애환을 달래기 위해 부르던 영천아리랑을 북방식 원음으로 듣는다.

영천시 문화공보과 이용우 과장은 "남북이 함께 부르고 통일의 노래로 승화한다는 목적을 두고 모처럼 시민화합을 염원하는 기념행사로 영천아리랑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는 아리랑 낭낭 멤버들과 함께 영천연예협회·영남민속보존회·이언화 무용단 등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들이 참여하고, 김연갑 아리랑연합회 이사의 '영천아리랑 특강'이 열릴 예정이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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