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모바일소프트웨어 업체의 연구·개발목적으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경북대 모바일테크노센터가 특정대기업의 협력시설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기일 대구시의원이 23일 대구시 과학기술진흥실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북대 모바일테크노센터의 경우 국비 35억 원, 시비 150억 원, 경북대 5억 원 등 총 190억 원을 투입,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2004년 말 대구시가 건립사업비 지원, 경북대가 부지제공, 삼성전자가 모바일단말기 협력업체를 입주토록 협조하는 등의 협약서를 체결하는 바람에 칠곡 등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모바일벤처기업들이 입주할 길이 사실상 막아버렸다는 것.
삼성전자 협력업체 위주로 입주가 추진되면서 얼마되지 않은 다른 입주예정 기업들의 경우, 건물구조 등에 상당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모바일테크노센터의 당초 건립 취지는 대구·경북 모바일소프트웨어 업체를 입주시켜 연구·개발을 통해 지역 IT산업 발전을 모색키 위한 것"이라며 "특정 대기업의 협력업체 유치를 위해 대구시와 경북대가 수백억 원의 돈을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권 의원은 또 "시가 열악한 재정을 들여 삼성전자 협력사를 위한 센터를 만드는 것은 수도권대학에 대기업들이 수백억 원을 투입, 건물을 기증하는 것과는 정반대"라며 "모바일테크노센터의 경우, 그 기능이 본질에서 벗어난 만큼 입주업체를 다시 정하든지, 아니면 삼성전자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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