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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아기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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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빨리 늙어가고 있어 야단들이다. 갖가지 대책이 나오고 또 바뀌기도 하지만 妙藥(묘약)은커녕 효과 없는 약들이게 마련이다. 특히 농촌은 신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지는 이미 오래됐으며, 드물게 외국인 새댁을 둔 젊은이들이 보일 뿐 가히 '노인 천국'을 이루고 있다. 노인 중에도 여성들이 절대다수인가 하면, 아기 울음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 그야말로 '寂寞江山(적막강산)'과 크게 다르지 않다.

○…10여 년 전만도 농촌에 학생 수 400~500명이던 초등학교들이 적지 않았으나 이젠 그 10분의 1로 줄어들거나 아예 교문을 닫아버린 경우도 얼마나 많은가. 겨우 1명 정도밖에 안 되는 출산율도 문제지만, 젊은이들이 저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찾아' '자녀 교육을 위해'도시로 떠나버려 空洞化(공동화) 현상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농촌 문제는 여전히 '뒷전'으로만 밀리는 형국이다.

○…그저께 경북 尙州(상주)시 공검면사무소엔 아기 울음, 새댁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났다고 한다. 이 면사무소가 한두 살배기 아이들과 열세 명의 젊은 어머니들을 모아 '아기와 엄마 친구 맺어주기' 행사를 가졌기 때문이다. 공검면의 신생아 출산 수는 2004년 17명, 지난해는 9명, 올해는 지금까지 14명이란다. 최근 5년 새 50여 명이 는 셈이고, 율곡리엔 해마다 아기 울음소리로 인근 마을의 시샘까지 산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같은 신선한 풍경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면사무소를 비롯해 농협'우체국'이장협의회'새마을지도자협의회'체육회 등 이 지역 거의 모든 기관'단체들이 남다르기 때문인 모양이다.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면 기저귀와 내의'미역'쌀 등을 가져다주고, 꽃다발까지 마련해 그 기쁨을 함께 나누는 '따스한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연출하는 탓이기도 하다.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解法(해법)은 우리 사회가 심각하게 끌어안고 있는 숙제다. 도시들 역시 머지않아 농촌의 모습을 닮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노령 인구가 과잉 비대하고, 청'장년층이 줄어들며, 전체 인구조차 감소하는 사회는 침체와 쇠퇴를 길을 갈 수밖에 없다. 이 경고에 귀를 열고 보다 빨리, 과감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농촌을 활기차게 할 아기 울음소리가 날로 커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태수 논설주간 tspoe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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