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오리 속 연말 정국…정계개편 앞두고 변수 속출

연말 정국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 대선을 겨냥한 정계개편이 연말이나 내년 초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각종 변수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친노 세력 의원 10여 명은 11일 통합신당파측의 당의 진로와 관련된 설문조사 강행 움직임을 맹비난한 뒤 현재의 비상대책위 해체와 정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선출 등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통합신당파측은 오는 14일 설문조사를 강행키로 하는 등 창당을 위한 수순을 이미 구체화 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간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정계개편의 한 축인 민주당에서는 한화갑 대표의 정치적 거취가 불안해지고 있다. 그는 2002년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올 2월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징역 10월에 집행유예2년 추징금 10억 원)을 선고받은 데 이어 오는 22일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가 의원직을 상실할 경우 그의 정치적 위상은 급격히 약화될 것이고, 여권의 정계개편 주도권도 열린우리당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

여당의 수도권 및 충청권 의원 일부가 한나라당 쪽을 기웃거린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열린우리당 의원 12명이 한나라당 문을 두드린 것으로 듣고 있으며, 이들의 실명을 본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판도를 뒤흔들 최대 변수가 될 남북 정상회담 추진설도 무성하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마무리 실무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를 매개로 정계개편도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대선의 돌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여권에서도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정상회담은 내년 3, 4월이 적기"라 했고, 이재정 신임 통일부장관도 "정상 회담은 양쪽 정상에게 주어진 책임"이라 가세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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