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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문화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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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문인화는 양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 여기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자치단체와 언론사·금융기관 등에서 경쟁적으로 개설하는 문화강좌이다. 문인화를 공부하는 한 사람으로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고, 문인화의 저변확대라는 측면에서도 크게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즉 문화강좌를 통해 양적으로는 급속하게 팽창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작품의 수준에 있어서는 오히려 예전에 비해 뒤떨어진 측면이 있다. 강좌문화는 서예나 문인화의 저변을 확대시킨다는 면에서는 크게 공헌했지만, 훌륭한 작가를 배출시킨다는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실패한 것이다.

문화강좌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짧은 시간을 이용해 적절한 문화적 활동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여기에 적합한 것이 바로 문화강좌이다. 누구든 일주일에 몇 시간만 할애하면 원하는 문화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도제형식의 폐쇄된 문화가 아니라 사회 전체에 열려 있는 문화양식으로서의 다양한 강좌는 생활 속의 문화라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에 비추어 보더라도 매우 바람직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반드시 필요한 전제가 있다. 곧 일정한 수준의 내용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겉치레만 하느라 그 문화가 지닌 내면의 정신을 잃어버린다면 일시의 유행으로 끝나버리고 말 것이다.

일정한 수준의 내용이란 실제적으로는 강좌를 이끌어가는 강사의 역량에 크게 좌우된다. 그러므로 강좌를 개설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능력 있는 강사를 선발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의 문화강좌들을 보면 수준미달의 강사를 채용한 경우가 의외로 많다. 무엇보다 경제적 여건이 큰 이유가 되겠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필연적으로 문화의 질적 저하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수준 높은 강사를 초빙한다는 명목으로 강좌의 수강료를 인상하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최소한의 비용부담으로 최대한의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이다. 강사의 능력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그에 합당한 대우를 위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 일시적인 열풍이 아니라 문화강국으로서 우리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사공홍주(한국문인화협회 대구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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