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을 털기 위해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LG전자는 18일 남용 ㈜LG 전략사업담당 부회장을 신임 CEO로 선임하는 등 내년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남용 부회장은 향후 주총에서 등기 이사로 선임되고, 이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남 신임 부회장은 1976년 LG전자에 입사한 이후 LG 기획조정실과 LG전자 멀티미디어사업본부장, LG텔레콤 대표이사, ㈜LG 전략사업담당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국내 IT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쌍수 부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 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이후 ㈜LG로 이동한다.
LG전자 측은 "김쌍수 현 부회장은 내년 3월까지는 대표이사직을 맡고 이후 ㈜LG로 이동, 그룹 전체의 핵심 전략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디지털디스플레이 사업본부장에 강신익 부사장,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 사업본부장에 안승권 부사장, 한국마케팅부문장에는 박석원 부사장을 임명하고, 재경부문장(CFO)에는 정호영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특히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핵심 사업부인 MC사업본부장에 초콜릿폰, 샤인폰 등 개발에 일조한 MC연구소의 안승권 소장을 선임, 신개념 휴대전화 연구 개발을 강화키로 했다.
이번 인사에서 정호영 신임 CFO를 포함해 중아지역 대표 김기완 상무, 세탁기사업부장 조성진 상무, 생산기술원장 이상봉 상무 등 4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조성진 상무는 북미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세탁기 사업부 매출을 비약적으로 신장시킨 성과를 인정받아 고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부사장에 승진했다.
또 미국과 유럽 등 해외 현지밀착형 마케팅 강화를 위해 미국 법인의 존 헤링턴, 프랑스 법인의 에릭 서데이 등 해외 법인 마케팅 책임자와 정보통신 유럽팀장 도미니크 오 등 3명의 현지인을 처음으로 내부 승진을 통해 신규 임원으로 선임하는 등 총 26명을 신규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와 미래지향적 가치 구현, 글로벌 경영 강화 등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최적의 경영자를 조직 내외에서 발굴하고 성과와 능력이 탁월한 인재는 국적에 관계없이 등용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경영진 교체는 최근 보인 심각한 실적 부진에 대한 문책성 인사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작년에 비해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1천200억원 가량 줄어 인사 태풍이 예고됐었다.
이날 LG이노텍도 소폭 인사를 단행했다.
한편 LG필립스LCD도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LG전자 권영수 사장을 내정할 예정이었지만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결정이 연기됐다.
LG필립스LCD 측은 "신규 임원 인사는 주주총회 이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날 이사회에서 안건으로 올라온 인사 내용에 양측이 합의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필립스 측에서 "신규 임원 인사 결정은 이사회 결의가 아니라 주주총회에서 의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이의를 제기, 사실상 이날 임원 인사 결정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인사 내용.
◇ 부사장 승진(4명)
▲CFO(재경부문장) 丁豪榮 ▲중아지역대표 金基完 ▲세탁기사업부장 趙成珍 ▲생산기술원장 李相奉
◇ 상무 신규선임
郭俊植 金苔杓 金赫杓 柳林秀 柳亨垈 朴在龍 朴熙鐘 尙枓煥 申東雄 李基善 李炳周 李長和 李椿鎬 李鉉郁 田 俊 도미니크 오(Dominique Oh) 에릭 서데이(Eric Surdej) 존 헤링턴(John Herrington)
◇ 연구위원(상무급) 신규선임
姜培根 金太奉 金炯廷 白明哲 辛種玟 李秤鎬 崔高熙 黃正煥
◇ 상무 신규선임
河忠信 愼鏞喆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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