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광학 현미경의 기능을 크게 개선한 현미경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국제 학술논문에 게재될 예정이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김대식 교수팀은 22일 편광성을 이용해 빛의 전자기파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벡터장 현미경'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편광성(偏光性)이란 진동의 방향에 따라 빛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성질로, 선글라스를 끼면 눈이 덜 부신 현상이 빛의 편광성이 적용된 예다.
빛이 전자기파로 이뤄져 있다는 것은 19세기 말 영국 과학자 맥스웰의 '맥스웰 방정식'을 통해 입증돼 과학계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존재가 육안으로 확인된 적은 없었다.
김 교수팀은 1년 6개월에 걸친 연구 끝에 '근접장 현미경'에 달린 뾰족한 탐침(探針) 끝에 지름이 나노미터(㎚:10억 분의 1m) 단위의 금속 입자를 붙인 벡터장 현미경을 개발해 빛의 전자기파를 눈으로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벡터장 현미경은 렌즈를 물체에 접근시켜 좁은 부위의 빛만 흡수해 관찰하는 근접장 현미경의 기능에 편광판의 성질을 응용한 것이며 이 현미경을 사용해 빛의 벡터적 성질(세기와 방향)을 영상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게 김 교수팀의 설명이다.
국양 서울대 연구처장은 "벡터장 현미경을 이용하면 예컨대 지금까지의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던 바이러스의 존재를 밝혀내는 등 앞으로 생명공학·물리학·화학을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 전반에 걸쳐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팀의 연구 성과가 담긴 논문은 내년 1월 창간되는 광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네이처 포토닉스(Nature Photonics)' 창간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