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라고 해서 화선지 위에서만 붓을 놀리는 것은 아니다. 전통 한지를 이용할 수도 있고, 부채 위에 먹의 유희를 즐기기도 한다. 도예가 이천우 씨는 편병(扁甁) 위에서 글씨를 놀린다.
이 씨의 7번째 개인전 '이천우의 문자·편병'전이 2007년 1월 5일까지 갤러리 쁘라도(053-602-7312)에서 열린다.
'편병'은 글자 그대로 '넙적(扁)한 병(甁)'이다. '납작병' 편병은 보통의 병 형태에 비해 몸체가 둥글면서 편평하고 목이 짧다.
15세기 조선 세종과 성종 연간에 가장 많이 만들어진 서민적인 기형을 띄고 있다. 물레에서 쳐 올려 동그란 병의 양쪽 배를 툭툭 쳐서 넓적하게, 목이 짧게 만든 것이 생활 속에서 맘 놓고 놀릴 만하다.
이 씨는 전통적인 편병이 지닌 기형성과 미감을 나름대로 해석했다. 매끈함 대신 투박하고, 유려함 대신 거친 맛을 살렸다. 사질토를 덧바르면 까칠한 때깔이 보이고, 입 부분이나 몸체를 비정형의 모깎기로 쳐내 느낌이 세다. 화장토가 불규칙하게 흘러내리기도 했다. 굽 대신 세 개의 발로 만든 삼족(三足) 편병, 짧은 목 대신 이를 길게 뺀 장경(長頸)편병도 보인다.
문자를 매개로 한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이 씨는 그 편병 위로 문자를 양각으로 깎아내기도, 붓으로 그려 넣기도 했다. 상형성이 가장 잘 남아있는 동물 계열(象·龜·魚·鳥 등), 인간 삶의 조건인 자연 계열(木·天·雨·林 등),
이상적인 경지의 관조와 명상 계열(樂·禪·觀·空 등)의 글이 상형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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