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 골퍼로 첫 발 딛는 영신고 김도훈

"최소 1개 대회 이상 우승"

새해가 시작된 요즘, 돌이켜보면 김도훈(18·영신고 2년)에게 1년 전과 오늘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초 골프 국가대표로 선발돼 12월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을 일군 이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에게 퀄리파잉 스쿨을 거치지 않고 프로 선수가 되는 특전이 주어져 올해는 프로 선수로서 첫 발을 디디게 된다.

"도하 아시안게임 시상대에서 태극기를 바라볼 때 정말 기뻤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병역 면제 혜택까지 받게 됐으니 지난 해는 특별한 한 해가 됐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 골프를 시작한 김도훈은 지역 대회와 전국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두각을 나타낸 끝에 지난해 초 국가대표가 되었다. 국가대표가 되기 전 2005년 초 그는 스윙이 불안정해지는 슬럼프를 겪었다. 그는 스윙 분석 전문가인 배창효씨에게 간결한 '단일면 스윙' 방식을 전수받아 스윙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쳤고 이를 자신의 스윙으로 정착시켜 좋은 성적을 내자 국가대표로 발탁되었다. 처음에 달라진 그의 스윙을 보고 주위에서 수군대기도 했으나 이제는 그의 스윙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본지에 골프 칼럼을 집필중인 배씨는 "도훈이는 스윙 자세를 받아들이는 흡수력이 대단해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런 면에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훈은 예기치 못하게 빨리 프로의 길로 접어들게 돼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있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 듭니다. 올해 최소한 1개 대회 이상 우승하고 싶습니다."

어릴 때부터 시합에 따라다닌 그의 아버지 김기표(52)씨와 그에게 후원을 아끼지 않은 이춘제 대구골프협회 부회장도 "프로가 된 만큼 정신 자세부터 달라져야 한다. 다부진 각오로 임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78cm, 71kg의 김도훈은 국내 무대에서 성과를 거둔 후 나중에 일본 무대와 미국의 PGA 무대에서 서고 싶은 것이 목표이다. 300야드까지 나오는 드라이버 샷의 거리와 정확성이 강점인 반면 퍼팅 등 약한 숏게임을 보완하는 것이 그의 과제. 올해부터 하루 8시간의 훈련 시간에 2시간 가량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집어넣었다. 20대 선수층이 점점 두꺼워지고 있는 국내 프로무대에서 성공을 위한 길이 만만치 않음을 알기에 김도훈의 각오는 더욱 다부지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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