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정부·여당 견제론을 대표할 야권의 구심점 자리도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잠룡들의 성적표에 따라 차기 대권 가도에 탄력이 붙을 수도, 반대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져 야권 정계개편 국면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보수정가에서는 무소속으로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현 당권파를 향한 비토 정서가 적잖은 만큼 한 후보가 원내 입성에 성공할 경우 야권 내 대안 주자로 급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한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후보의 복당 여부를 두고 정치적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당내 일부 의원들이 한 후보를 돕고 있는 데다 지방선거 성적을 둘러싼 책임론까지 맞물리면서 당내 갈등이 재점화될 공산이 크다. 한 후보는 '무소속 승리' 경험을 앞세워 보수진영 내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하는 것은 그에게 또 다른 숙제로 남는다.
원내 입성에 실패할 경우 한 후보는 사실상 정치권에서 잊히는 인물이 될 것이란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확실한 팬덤층과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원외 주자로서의 한계가 분명한 탓이다. 전직 대표 이력을 감안해 차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으나 당권 경쟁의 중심에 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 지배적이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도 보수 진영의 향후 구도를 좌우할 인물이다. 사상 첫 5선 서울시장 고지에 오를 경우 보수진영 내 독보적인 존재감을 바탕으로 차기 대권 구도에서 유력 주자로 입지를 공고히 다지게 된다. 특히 개인기를 앞세워 선거 승리를 이뤄낸 만큼 당내 재편 구도에서 발언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이슈'를 쟁점 삼아 이재명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지지층 내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도 그에겐 호재다.
반대의 경우에도 오 후보는 차기 보수진영 개편에 주축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지선 출마 직전에도 전당대회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줄곧 거론됐던 만큼 차기 당권 도전에 무게가 실린다. 선거 패배 책임을 지도부로 돌리고 당 쇄신론을 명분 삼아 자신의 정치적 몸값을 끌어올리는 그림도 가능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경우 이번 선거에 출마는 하지 않았으나 선거 결과에 따라 당의 존재감과 체급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 소속 광역단체장 또는 기초단체장이 배출될 경우 제3지대 정당으로서의 생존력을 입증하는 것은 물론, 보수진영 내에서도 일정한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단체장은 물론 광역·기초 의원에서도 당선자가 저조할 경우 이 대표의 '1인 정당'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총선 전후 정치권 안팎에서 '보수 표 분열' 대신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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