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의 겨울방학이 시작된 지도 어느 덧 열흘 정도 되었다. 무더운 여름 7,8월을 자유롭고 편안하게 휴식시간으로 보내고 난 후 9월부터 시작된 가을 학기를 또다시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제 조금씩 지쳐간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하게 된다.
학생들에게 휴식이 필요한 시기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일 것이다. 그러면 다시금 겨울방학을 맞게 되어 있는 어린이들의 이런 학교생활 주기는 적당한 공부와 휴식을 교대로 번갈아줘야만 학습에도 더욱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우리 어른들에게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지표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아직 그리 춥지 않아서 겨울이면 할 수 있는 재밌고 즐거운 놀이들이 눈에 많이 띄지는 않지만, 겨울방학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얼음이나 눈과 같이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많은 놀이들이 넘쳐나는 어린이를 위한 환상적인 계절이다.
나처럼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이들에게도 영하로 내려가 꽁꽁 얼어붙은 강물 위에서 즐기는 스케이트나 썰매 지치기, 눈싸움, 눈사람 만들기 등의 놀이들은 상상만으로도 숨이 차오는 신나는 겨울놀이들이다.
그런데 요즘 어린이들은 겨울방학 동안 무얼 하고 보내는 걸까. 겨울방학인데도 밖에 나와 놀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 것 같다. 물론 방학이 그저 먹고 놀고 쉬기만 하라는 시간은 아닐 것이다.
학기 중에 부족했던 공부도 보충하고, 학기 중에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하지 못했던 취미활동이나 여가생활 혹은 운동을 배우기도 하고,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보내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가질 수 없었던 친밀한 시간들 혹은 다양한 목적의 여행 등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보충하는 시간이 바로 휴가로서의 '방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면 우리의 아이들은 또다시 참으로 견디기 힘든 고된 일과표에 맞춰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교에서 학원으로 여기저기 정신없이 쫓아다니게 될 것이다. 봄이 오고 개학이 되어도 지난 겨울방학 동안 보이지 않지만 넉넉하게 충전해 두었던 활력소를 가지고 힘차게 새 출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겨울방학이 너무 재밌고 즐거워서 하루하루를 보내기가 아까운 나날들이었으면 참 좋겠다.
최영애 (경북대·영남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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