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조회수/슈퍼챗 전부 다 지금은 '위드후니' 밖에 없다. 이럴 때 확 당겨야 한다. 한동훈 굿즈도 제작하라. 다음 주에 제일 빠르게 응원 목도리 수건 및 담요 제작 들어간다. 모자와 배지까지 제작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밀어주는 유튜브 채널 제작에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보좌진이 사실상 강제 투입되고 이들이 진 의원의 '특보'라는 비선(秘線) 사업가로부터 업무 지시를 받은 것으로 최근 확인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김용위 놀부 대표의 투자로 이 유튜브가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였다. 윤 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가 윤 전 대통령을 탄핵 시킨 한 전 대표를 사실상 지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2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선거 기획사인 주식회사 '큐런'은 지난해 11월 사명을 '입국열차'로 바꾼 뒤 같은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유튜브 채널은 한 전 대표를 집중 조명해 온 곳이다.
이 채널의 수장은 사실상 김 대표였다. 그가 스스로 이 채널에 수천만원을 쏟아부었기 때문인데 그는 단순 투자자가 아니었다. 그는 주요 패널을 섭외와 방송 방향성을 설정하는 지휘자였다.
채팅방을 보면 그는 지난해 11월 "내일 제가 이명박 대통령님 찾아 뵙고 출연 부탁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지난해 12월엔 "한동훈 대표님은 슈퍼챗 가능할 때 출연할 겁니다"란 글을 남겼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김경진·김영우·이재영 전 의원과 김준호·윤희석 전 대변인, 박상수 변호사 등 '한동훈 사단'의 전화번호를 제작진에게 넘기고 섭외를 지휘한 사람도 그였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 당내 갈등을 유발하는 기획을 주도했다. 지난해 11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법률대리인단 소속 유정화 변호사는 "배현진? 구치소에서 병세가 악화되고 있는 영부인에 대해 '천박' 운운하는 저질스러운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입에 담는 자가 수 년 간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고 한 바 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제작진에게 "유정화 변호사는 저를 공격한 변호사입니다. 유정화 조지세요. 김계리도. 사진으로 비교해서 일단 조지세요"라고 했다. 김계리 변호사 역시 유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 변호사다. 지난해 12월 방송 중엔 논쟁 중인 패널을 가리키며 "김종혁, 김기흥 쪼아서 둘이 싸우게 유도하세요"라고도 말했다.
김 대표는 제작진에 특정인에 대한 이른바 '조지기'를 거듭 지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엔 "정청래 조진다" "최민희도 다시 꺼내서 조진다. 최민희 사퇴하는 그날까지 조진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쿠팡 사태가 커지자 "쿠팡 계속 조진다"고 했다.
◇진정한 사업가였던 CEO 김용위... 최대 시장이었던 한동훈 팬클럽
김 대표에게 한 전 대표의 팬 클럽인 '위드후니'는 사실상 최대 시장이었다. 지난 1월 한 전 대표가 제명되자 그는 제작진과의 채팅방에 "팔로워/조회수/슈퍼챗 전부 다 지금은 위드후니 밖에 없다"며 "이럴 때 확 당겨야 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가 제명된 뒤 집회가 열린 1월 말 그는 "다음 주에는 (현장 방송) 총 출동해라. 한동훈 굿즈도 제작하라"며 "다음 주에 제일 빠르게 응원 목도리 수건 및 담요 제작 들어간다. 모자와 배지까지 제작한다"고 했다.
그러자 튀어나온 건 전직 유튜버 안정권 씨의 누나이자 입국열차 이사였던 안수경 씨였다. 안 씨는 "한동훈 굿즈샵을 만들어야 할 듯. 장사 겁나 잘 되겠는데"라고 화답했다. 안 씨는 지난해 11월 입국열차 사내이사로 임명됐다. 안 씨를 제작진으로 합류 시킨 건 다름 아닌 김 대표였다.
지난 2월 제작진은 한 전 대표 영상을 만든 바 있었다. 이에 김 대표는 "위드후니 난리 나겠다. (위드후니에)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후원금으로 노래 음원 제작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감동을 줘라"라며 "확 당겨라. 이번이 기회다. 영상으로 확 당겨야 한다. 위드후니는 영상 마지막에 '입국열차는 위드후니와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이런 감동 멘트 넣고 위드후니에 따로 올리라"고 했다.
2월 말에 김 대표는 "앞으로 무조건 (유튜브) 멤버십을 팔아야 한다. 우등석은 모자 및 후드티 등 굿즈 제작 해서 굿즈 선물할 것이다. 매일 2번씩 멤버십 영상 제작 및 방송에 소개하라. 이제는 구걸도 해야 준다"며 "멤버십으로 월 1천만원, 슈퍼챗 1천만원, 조회수로 1천만원 등 월 3천만원 목표로 가야한다. 명심하라"고 말했다.
취재 과정에선 김 대표가 슈퍼챗 조작 후원을 지시한 정황도 포착됐다. 1월2일 "아무도 슈퍼챗을 안 쏜다"는 취지의 글이 채팅방에 올라오자 그는 "유도를 해야 한다. 누가 만원 쏴라. 바람 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한 제작진이 "5만원 쏴"라고 했고 진종오 의원실 출신 보좌진이 이 돈을 내야 했다.
◇보수의 '크리에이터' 꿈꾼 카멜레온
윤 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였던 그가 어쩌다 윤 전 대통령을 탄핵 시킨 한 전 대표를 돕게 됐을까. 김 대표는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입국열차에 투자한 이유는 보수 진영의 '매불쇼'를 만들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그는 "난 단지 투자만 했다. 5천만원~6천만원 정도 썼다"며 "다만 흑자가 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적자였다. 진행자가 매달 '마이너스 얼마니까 입금해 주세요'라고 하면 내가 진행비를 줬을 뿐이었다. 나는 처음부터 3개월만 투자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매일신문은 앞서 진 의원의 보좌진 최소 3명이 자신의 의사와 전혀 상관 없이 이 채널 제작에 투입됐다는 취지의 '갑질 의혹' 보도를 한 바 있다. 이들에게 주로 업무 지시를 내린 건 과거 휴대전화 판매 사업 등을 했다고 알려진 이모 씨였다. '국회의원 진종오 대외협력특보'란 명함을 파고 다니던 이 씨는 김 대표와 함께 진 의원 보좌진에게 각종 지시를 내렸다. 진 의원은 이 씨의 이런 '월권 행위'를 모른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진 의원이 (보좌진의 유튜브 제작 참여 등) 구체적인 내용은 완전히 몰랐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어느 정도 관여했다고 알고 있다. 자신의 보좌진이 입국열차를 만들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며 "난 3월까지만 도왔다. 지금은 이 씨가 다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카카오톡 업무지시방에 진 의원의 보좌진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 씨가 아르바이트를 뽑아야 된다고 그래서 아르바이트생을 뽑은 줄 알았다"며 "단체 채팅방에서 한 말은 내가 투자자이기 때문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진행자와 수익에 대해 얘기한 거지 보좌진에게 한 말이 절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부터 대통령 담당 사진작가의 길을 걸어온 김 대표의 이름이 세간에 알려진 건 지난 탄핵 국면이었다. 당시 김 여사의 2023년 경복궁 경회루 사진이 유출되자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 부부 사진 담당으로 근무했었던 김 대표와 김 대표가 불러들인 신유경 작가가 도마 위에 올랐었다. 김 대표는 "난 윤석열 대통령 사진을 주로 찍었다"며 관련성을 부인했고 김 여사 사진을 담당했던 신 작가 역시 "난 이번 일과 무관하다"고 했었다. 김 대표는 이런 논란을 뚫고 2024년 말 그는 놀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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