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사이 금호강 지류들의 汚染(오염) 상황이 급작스레 나빠졌다.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단위 ㎎/ℓ) 기준으로 재작년 것과 비교할 때, 영천 지역의 신녕천은 2.8에서 4.7로, 하양 즈음의 청통천은 1.9에서 2.9로, 안심 일대의 율하천은 1.7에서 4.1로, 대구 서부의 달서천은 3.3에서 5.8로 뒷걸음쳤다. 뿐만 아니라 대구 신천까지 2.8에서 3.8로 악화됐고 진천천 또한 3.8에서 8.3으로 곤두박질쳤으며, 경산의 남천 오염도는 무려 9.5에 이르렀다.
지방환경청의 이번 조사 결과는 일반적 인식에 反(반)하는 것이다. 특별한 사고 상황만 아니라면 오염 문제는 이미 한 고비를 넘긴 過去事(과거사)이며, 수질은 갈수록 개선되리라고 은연중 방심해 왔던 많은 사람들이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다. 20여 년 전 최고조에 달했던 금호강 오염 기억이 되살아났고, 엄청난 재원을 들여 곳곳에 하수 및 폐수 처리장을 만들거나 보강했으면서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니 대응력 자체마저 의심스러워하게 됐다.
오염도 악화의 원인부터 완벽히 가려내길 바란다. 하수처리수 방류나 갈수기 강수량 감소를 원인으로 지목한 경우가 있다하나 믿기지 않는다. 역시 걱정되는 것은 당국이나 시민들이 방심한 사이 발생했을 오염 排出源(배출원)의 급증이다. 공장들이 도시 외곽 논밭 사이로 분산돼 퍼져나가고 축산 폐수 대처 능력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탓일 가능성이 우려되는 것이다. 오염원의 확장력은 여전한데 그 防止網(방지망)은 흐늘흐늘해졌다면 문제는 갈수록 더 커질지 모른다. 방심이라는 우리 속의 나쁜 싹부터 다시 잘라 없앤 뒤 오염이라는 병의 뿌리를 찾아 나서야겠다. 마침 금호강 수계관리 광역협의회라는 共助(공조)체제가 서너 달 전 구축됐다니 더 믿음직스런 대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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