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봉산동 전역이 정물화로 가득 찬다. 봉산문화협회(회장 이상래)가 주최하는 '봉산겨울아트페어 2007'이 22일부터 28일까지 봉산문화회관 3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한 집 한 그림 걸기 정물화 100만 원전'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아트페어는 지난해 여름에 열린 '봉산썸머아트페어 2006'의 연속선상에서 마련됐다.
박수근이나 이중섭의 작품이 경매시장에서 수억 원을 훌쩍 넘어버린 요즘 미술품이 극소수 특정인들의 전유물이란 인식은 여전하다. 미술품 구입은 곧 사치라는 등식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박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경매회사에서 팔리는 대다수의 작품이 중저가이며, 국내 경매회사나 화랑에서도 500만 원 이내의 작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만큼 미술품 수요자의 계층과 폭이 넓어졌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저렴하고 좋은 작품은 얼마든지 수요가 있다는 점이 서울에서는 이미 보편화한 상황에서 벌어진 지난 여름 행사는 이런 현상이 지역에도 적용됨을 알려준 행사였다. 47점 판매에 약 4천만 원의 매출 달성. 규모 자체가 그렇게 큰 것은 아니지만 비수기인 한여름에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결과였다.
그러한 성원을 이어가고자 기획된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정물화가 미술 애호가들을 끌어들일 미끼가 된다. 이해가 쉽고 복잡하지 않아 시각적으로 편해 누구에게나 별 어려움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작품들이다. 협회 소속 9개 화랑이 문턱을 낮추고 협회의 공신력으로 특별히 마련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지역은 물론 서울이나 부산 등의 작가 20여 명(표 참조)이 저마다의 시각으로 담아낸 정물화 120여 점을 전시한다. 100만 원 이하의 소품으로, 미술에 문외한이라도 괜찮은 작품 하나 장만해 집에 걸어두면 두고두고 흡족해 할 일이다. 화랑주들이 작품과 작가에 대해 알뜰히 설명해 준다. 053)661-3081.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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