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요리는 나의 힘' 요리책 낸 낭만주부 권은향씨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요리는 나의 힘'.

주부 권은향(44) 씨의 기상시간은 오전 3시. 일어나자마자 음식 재료 준비를 마치고 요리를 시작한다. 정성껏 만든 음식을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 찍고 포토샵 편집을 마친 후 요리 방법과 함께 홈페이지(www.food4.net)에 아이디 '낭만주부'로 올린다. 그제야 서서히 창밖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권 씨는 이렇게 4년을 빠뜨리지 않고 요리를 해왔다.

"하루에 2, 3가지 요리를 했어요. 그렇게 4년을 했더니 2천500여 가지 음식 레시피가 모이더군요." 2년 전 직장에 다닐 때도 권 씨의 일과는 다르지 않았다. 직장 다니랴, 집안일 하랴 정신없는 와중에도 2년간 매일 새벽에 일어나 음식을 만들고 레시피를 만든 것. 보통 정성으론 어림없는 일이다.

실용적인 음식 정보를 홈페이지에 매일 업데이트하자 네티즌들의 방문이 쇄도했다. 현재 방문자는 40만 명을 넘어선 상태. 매일 200명 이상이 꾸준히 방문해 정보를 교환한다.

처음 권 씨가 요리 홈페이지를 만든 것은 남편 김명기(48) 씨의 권유 때문. 집에서 빵을 굽고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권 씨를 위해 남편이 홈페이지를 만들어준 것. 4년 전만 해도 블로그가 활성화되기 전이라 아마추어 요리 홈페이지는 4, 5개가 고작이었다.

"저와 활동을 같이하던 나물이, 마이드림, 다소마미 등은 모두 책을 내고 스타가 됐어요. 그 덕에 요리 블로그 등이 폭발적으로 많아졌죠. 그에 비하면 저는 많이 늦은 편이에요."

최근 발간해 전국 서점에서 판매되는 그의 요리책 '요리와 낭만'은 그가 지난 4년간 새벽잠 안 자고 노력한 결실이다. 그의 책은 여느 요리책과는 다르다. 150가지 음식 레시피를 집대성한 책에 실린 사진만 2천여 장. 사이즈도 천차만별이다. '예쁘게 보이기 위한 책'이 아니라 '직접 보며 따라할 수 있는 책'이 되어야 한다는 권 씨의 신념에 따라 요리 과정마다 사진을 적게는 10장, 많게는 40여 장 가까이 실었다. 이 모든 과정도 6개월 꼬박 매달려 권 씨가 직접 해냈다.

실용적인 요리책을 강조하는 이유는 새댁 시절의 경험 때문. "김치를 담그려고 요리책을 폈더니 한 포기당 조리법이 나와있었어요. 과정도 생략됐고. 김장은 보통 10포기씩 하잖아요. 도저히 따라할 수 없더라고요."

이런 경험 때문일까. 그의 책엔 부재료 사진부터 욕조에 담긴 배추 절이는 법, 사용한 소금 상표명까지 6쪽에 걸쳐 세세하게 기록했다. 또한 깨소금 만들기, 마늘 다져 보관하는 법, 밤 껍질 까기 등 다른 요리책에선 찾아볼 수 없는 정보를 낱낱이 올려놓았다. 뿐만 아니라 그만의 창의적인 요리도 뚝딱 만들어낸다.

책이 나오길 학수고대하던 홈페이지 네티즌들은 책이 나오자마자 한밤중 강원도에서, 서울에서 주문했다.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부, 며느리에게 선물할 시어머니 등 다양한 사람들이 책을 찾았다.

요리에 대한 관심은 음식을 담는 그릇에까지 넓어졌다. 2년 전부터 도예를 배워 직접 만든 소담한 그릇에 담긴 음식은 더욱 맛깔나 보인다. "기회가 되면 이 요리책에 빠진 음식들을 책으로 엮어보고 싶어요. 특히 좋아하는 제과·제빵 관련 음식은 싣지 못한 게 많거든요. 기대해주세요."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고용노동부 및 중소벤처기업부와의 업무보고 후 공직자들에게 휴가를 권장하며, 업무 성과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
정부는 자발적으로 이직하려는 청년에게 생애 한 차례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정년 연장 입법과 '일하는 사람 기본법' 제정 등 ...
서울동부지검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이마트에 공급되는 돼지고기 가격을 담합해 시장 가격을 최소 20% 이상 인상한 돼지고기 유통업체 ...
덴마크는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이사벨라 공주가 포함된 여성 징병제를 본격 시행하며 의무 복무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11개월로 확대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