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북부 최대 관광도시인 문경의 관광객수가 최근 수년간 급감하고 있다.
문경은 연간 40만명 수준에 그쳤던 문경새재 방문객수가 지난 2000년 문경새재 왕건세트장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200만명을 돌파했다가 2001년 244만여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2003·2004년 각각 80만명대로 급감한데 이어 2004년말 서울-문경-대구를 잇는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의 호재에도 불구, 지난해까지 100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시는 지난해 문경 방문자 수를 424만여명으로 발표했으나 이 숫자는 문경새재 뿐 아니라 연개소문촬영장, 석탄박물관, 철로자전거, 용추계곡,사격장 등의 방문자 수를 모두 더한 수여서 의미가 없다.
문경이 이처럼 관광 도시로의 발전에 걸림돌이 생긴 주된 이유는 '다양한 관광상품 부재' 때문.
현재 문경은 관광지가 당일 코스로 대부분 견학이나 체험이 가능해 관광객들의 재방문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철로자전거 등의 관광상품도 리모델링 개발이 중단된 상태고 지난해 문경골프장이 개장하긴 했으나 관광객 유입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
그렇다보니 숙박을 하는 체류형이 아니라 대부분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이 대부분이어서 지역 경제에도 큰 파급효과를 못주고 있다.
또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는 못하는 축제 운영에도 문제가 많다.
찻사발·사과·오미자·산악·시민문화제 등 대형 축제가 연간 5차례나 되는 바람에 정작 관광객들을 모을 수 있는 특정 축제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문경을 대표하는 찻사발축제 비용이 2억원에 그치는 반면 비슷한 성격의 강진청자축제 10억원, 안동화훼축제에 15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국토의 중심인 점과 명산이 많은 점을 감안한 산악축제는 지난해 1억5천만원 예산으로 치러졌고 그나마 올해는 예산이 없어 산악영화제 마저 개최가 불투명하다.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암벽·빙벽코스를 개발하고 국제규제의 인공암장과 베이스캠프 등을 만드는 등 문경을 산악인 거점도시로 조성하면 10년 뒤에는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시가 무관심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시 관광과는 "지난해 일성콘도와 대아산 자연휴양림을 어렵게 유치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축제 운영에 곤란한 점이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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