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 대구·경북 취업기상도 '먹구름'

지역 기업 "올 인력채용 현상유지"

올해 대구·경북의 지역 취업시장이 극도의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지역 기업 대다수가 올해 인력 채용규모를 '현상유지 차원'이라고 밝혀, 많은 지역 인재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야만 할 전망인 것.

취업정보전문업체인 인크루트가 30일 상장된 중소기업 788곳을 대상으로 채용전망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경북 주요기업들은 올해 '퇴사자가 나간만큼만 뽑는' 소극적 채용에 머물 것이라고 답했다.

채용방식도 수시채용이 대부분이었고 정기공채를 하는 기업도 채용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인크루트는 밝혔다.

인크루트는 중소기업 경우, 지난해에 비해 평균 28.1%가량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이 절대 다수인 대구·경북지역도 비슷한 규모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대학 졸업생을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는 대구·경북의 취업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이면서, 지역 출신 젊은이들의 '엑소더스'가 올해는 한층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인크루트 조사결과, 전국적으로도 올해 일자리가 지난해에 비해 7.7% 줄어들 것으로 보여 수도권으로 떠난 지역 젊은이들의 일자리 잡기 역시 쉽지 않을 전망. 게다가 대졸 정규직을 뽑는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의 감소폭은 더욱 클 것이라고 인크루트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인크루트는 환율불안 등으로 인해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예측을 기업들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우근 인크루트 대구지사장은 "지역의 산업구조가 대학을 졸업한 지역의 우수인재들을 붙잡지 못하고 수도권으로 떠나보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역경제구조 개선을 서둘러 젊은이들이 대구·경북지역에 머물도록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 산하 대구종합고용지원센터가 최근 지역 100인 이상 사업장 301곳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여부를 조사한 결과, 절반 정도인 156개(51.8%) 만이 채용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나마도 채용 계획을 세운 업체는 절반에 불과할 뿐 나머지는 부족한 인원을 충원하는데 그쳐 실제로 늘어나는 늘자리는 그리 많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 업체들은 채용 시기를 1/4분기 56.4%, 2/4분기 11.5%로 각각 응답, 올 상반기에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많았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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