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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설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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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빠른 늦은 설은 언제?

올해 설은 유난히 늦은 느낌이다. 지난해 윤달이 끼다보니 설이 많이 늦어진 것. 하지만 역대 가장 늦은 설은 아니다. 1900년부터 올해까지 108년 동안 설날의 기록을 살펴본 결과 제일 늦었던 설날은 1920년과 1985년으로 2월 20일이 음력 1월 1일이었다.

이번 설은 18일이니 굉장히 늦은 편이다.

◆그럼 가장 빠른 설날은?

설날은 아무리 빨라도 1월 22일 이전으로 당겨진 적이 없다. 1909년과 1947년, 1966년, 그리고 2004년이 1월 22일로 역대 가장 빠른 설날의 기록을 차지했다. 1월에 설날이 낀 적은 고작 38년, 나머지 70년은 2월 중에 구정이 들어있었다. 그 옛날은 1월에 설이 끼면 음식준비를 하는 여자들의 어려움이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 가장 긴 설연휴는?

아무래도 직장인과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번 연휴는 얼마나 길까 하는 것. 아마 새해를 맞이하고 달력을 넘겨보면서 가장 먼저 하는 일도 연휴를 찾아보는 일일 것이다.

108년 동안 5일의 장기 연휴를 보냈던 적은 37번. 화요일이나 목요일이 설날이라면 토, 일요일까지 끼워 5일간의 달콤한 휴식을 즐길수 있기 때문. 또 월요일이나 금요일이 설날이라 4일간의 연휴가 이어졌던 적은 총 24번이 있었다.

◆고작 3일간의 연휴는?

바쁜 귀성길, 귀경길을 재촉해야 했던 해는 모두 47번이 있었다. 수요일이나 토요일, 일요일이 설날일 경우다. 차라리 화, 수, 목 연휴를 보내고 다면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주말이 찾아오지만 토요일이나 일요일날이 음력 1월 1일이라면 고작 사흘의 휴식이 전부다. 주말에 설날이 겹치면 꼭 휴가 며칠을 빼앗긴 기분. 마의 구간이다. 역대로 수요일이 설날이었던 적은 모두 14번, 토요일은 19번, 일요일 14번이 있었다.

내친 김에 앞으로 내년 설 연휴는 어떻게 될 지도 살펴봤다. 내년에는 2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의 장기 연휴가 이어질 예정이다. 2월 7일 목요일이 설날이기 때문.

◆설날의 어원은?

어릴 때 설날은 가장 신나는 날 중 하나였다. 다른 명절에 비해 두둑한 세뱃돈을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데다, 떡국과 강정 등 입맛당기는 음식들이 한가득. 그래서 "우리우리 설날~♬"이라며 노래까지 신나게 불렀건만, 왜 '설'이라고 불리는지 그 의미는 제대로 아는 이가 드물다.

묵은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다짐으로 새 출발을 하는 첫날. '설'은 순우리말로 그 말의 뜻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그 중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설다, 낯설다'의 '설'이라는 어근에서 나왔다는 견해다. 설은 새해라는 정신적, 문화적 낯섦의 의미로 생각되어 낯 '설은 날'로 생각되었고, '설은 날'이 '설날'로 바뀌었다는 것. '새해에 대한 낯설음'과 '아직 익숙하지 않은 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본다.

'사리다'(愼'삼가다)'의 '살'에서 비롯했다는 설도 있다. 몸과 마음을 조심하고 가다듬어 새해의 첫 시작을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설의 다른 말로 '신일'(愼日'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표현하는데서도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또 나이 '몇 살'이라고 하는 '살'에서 비롯했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말에 많은 영향을 끼친 우랄 알타이어계에서 해가 바뀌는 연세를 '살'(산스크리트어), '잘'(퉁구스아) , '질'(몽고아)이라고 부르는데서 유래를 찾는다.

또 해가 지남으로써 점차 늙는 처지를 서글퍼하는 뜻의 '서럽다'의 '설'로 풀이하는 학자도 있다. 선조 때 학자 이수광이 '여지승람'에 설날을 '달도일'로 표기하고 있는데, '달'은 슬프고 애달파 한다는 뜻이요, '도'는 칼로 마음을 자르듯이 마음이 아프고 근심에 차 있다는 뜻임을 들어 서럽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풀이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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