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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토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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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개봉된 얀 드봉 감독의 '트위스터'는 토네이도의 정체를 밝히려는 기상학자들의 열정을 앵글에 담은 흥미로운 영화였다. 위험을 무릅쓰고 토네이도를 추적해 연구하는 '토네이도 헌터'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불가해한 기상 현상인 토네이도에 대한 일반인들의 상식을 넓히는 데 한몫했다.

토네이도를 우리는 흔히 '용오름'이라고 부른다. 기상학에서는 육지에서 일어나는 용오름을 토네이도(Tornado), 바다의 것을 워터스파우트(Waterspout)라고 정의한다. 미국 중남부와 유럽'호주'일본 등 연평균 기온 10~20℃ 사이의 지역에서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데 거대한 적란운의 하층에서부터 깔때기 모양의 구름이 만들어져 소용돌이 바람을 일으키며 큰 피해를 준다고 한다. 대개 지름 100∼500m의 크기로 시속 40∼70㎞의 속도로 이동하는데 회전속도가 거의 음속에 가까워 지상에서 가장 빠른 바람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 흔한 현상은 아니지만 '삼국사기'에 용오름 기록이 보이고, 울릉도 인근 해상에서 이따금 워터스파우트가 목격된다. 지난해 일본 홋카이도에서는 토네이도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나왔다.

7일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셈 그룹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김미현이 토네이도 이재민 돕기 성금으로 우승 상금의 절반이 넘는 11만 달러(약 1억 원)를 쾌척했다고 한다. 이 대회가 열린 오클라호마주와 최근 토네이도 피해를 입은 캔자스주는 인접한 지역으로 9명이 사망하고,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한다. 김미현은 현지 신문에서 토네이도 피해 기사를 읽고 안타까운 마음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현재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470여 명의 선수들을 출신국별로 따져보면 미국 다음으로 한국 선수들이 많다. 모두 50명에 달하는데 이들이 상금으로 벌어들이는 액수는 연간 100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그동안 기부문화에는 익숙하지 않아 미국 골프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한국 스포츠 스타들의 '기부 문화'는 첫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를 필두로 최근 10년 새 크게 바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획득하는 상금에 비해 참가 비용과 경비가 많이 드는 골프 투어에서 선뜻 거액을 내놓은 김미현의 마음씀씀이가 우승보다 더 값져 보인다.

서종철 논설위원 kyo4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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