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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팔거천 정비 언제 물꼬 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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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대 하천 악취 쓰레기 "여름이 또 걱정"

▲ 대구시 북구 강북 지역 주민들의 숙원인 팔거천 정비가 부지 보상 문제로 늦어지고 있다.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황폐화된 팔거천 모습.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대구시 북구 강북 지역 주민들의 숙원인 팔거천 정비가 부지 보상 문제로 늦어지고 있다.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황폐화된 팔거천 모습.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10일 오후 대구 북구 팔거천. 거동교에서 팔거교 사이, 녹조띠로 뒤덮인 하천에 접근하자 악취가 코를 찔렀다. 녹조띠 위엔 스티로폼, 일회용 PET병, 종이컵, 목재 등 온갖 쓰레기가 떠 있고 잡초들은 사람 키만했다. 인근 주민 김이양(50·여) 씨는 "여름이면 하천 악취 때문에 다리를 건너는 것이 불쾌할 정도"라며 "하천 정비를 한다는 게 벌써 몇 년 전인데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대구시 북구 강북지역 주민들의 민원 사업인 '팔거천 하천정비'가 사유지 보상 문제로 수년째 난항을 겪고 있다. 팔거천 109필지 중 75필지가 사유지로 묶여있지만 주인들이 보상가에 불만을 품고 보상을 기피하고 있는 것.

텃밭을 일구고 있던 한 주민은 "평당 5만 원 정도인 몇 평 땅을 팔아서 도대체 뭘 할 수 있겠느냐."며 "차라리 밭을 일구며 소일거리 겸 먹을거리나 거두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모(43) 씨는 "팔거천이 신천처럼 공원으로 조성되는 것은 이곳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라며 "구청에서 올 초부터 하천 정비에 나서 주민들이 이곳에서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무산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은 2005년 건교부로부터 팔거천의 거동교~시 경계(1.9㎞) 구간을 '수해상습지역'으로 지정받아 자연친화적인 하천공원으로 조성(사업비 101억 원)할 계획이지만 땅주인들이 보상에 응하지 않아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북구청은 현재 사유지 75필지 중 17필지(15명)만 보상을 끝냈는데 최소한 60% 이상 보상이 이뤄져야만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북구청은 이곳에 홍수 예방을 위한 제방을 쌓고 자전거도로, 운동시설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전체 사업비 중 50억 원 정도를 보상가액으로 책정해 두고 있지만 주민들이 평당 5만~30만 원 정도의 보상가에 만족하지 않아 착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업이 미뤄질 경우 국·시비까지 제대로 지원받지 못할 우려가 커 늦어도 올 하반기에는 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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