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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분란…경선 興行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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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어제 17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사에서 가진 회견장에는 국회의원 35명을 비롯 지지자 1천여 명이 몰렸지만 어수선한 경선 룰 분란으로 빛이 바랬다. 출마 선언이 노리는 당내 경선 레이스 선점 효과도 미지수다. 박근혜 전 대표의 반발이 워낙 강해 당의 앞길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박 전 대표는 어제도 "이런 식이라면 경선도 없다"고 폭발했다. 나중에 경선 불참 의미는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경선 룰 중재안에 대한 거부 의사는 재차 못박았다.

여러 달 째 경선 규칙을 놓고 싸우는 두 사람에게 국민의 시선은 점차 싫증을 느끼고 있다. 처음에는 이해 못할 것도 아니었다. 압도적 당 지지도와 개인 인기를 감안할 때 두 사람이 서로 후보 당선에 유리한 규칙을 확보하려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끝까지 한치 양보 없이 어떤 심판 말도 안 통하는 짜증나는 샅바싸움에 고개를 돌리는 관중이 늘고 있다. 현재의 여론조사 인기에 취해 당내 예선이 곧 본선이라는 착각과 오만에 빠져 있다는 질타마저 외면하는 두 사람에게 실망의 목소리가 늘고 있는 것이다.

현 상황에서 어떤 규칙도 두루 만족시킬 수 없다. 두 사람이 진짜 매달려야 할 일은 한나라당이 채택한 국민참여경선이 흥행을 거둘 수 있도록 뛰는 것이다. 한나라당 경선에 관심을 갖고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을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데 盡力(진력)하는 게 정상이다. 그게 당과 지지자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다. 그러잖아도 손학규 전 경기지사 탈당으로 경선 구도에 김이 빠진 마당 아닌가.

지금 두 사람은 서로 상대와 지지자들에게 '내가 엎으면 판이 깨진다' '나 없이 한나라당 승리는 물 건너 간다'는 협박을 해대는 격이다. 분란의 당사자인 두 사람은 경선 룰 싸움을 끝낼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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