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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은 어머니 품속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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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씨 '서출지 사계 패션쇼' 열어

경주 남산 자락에서 해마다 전시회, 패션쇼,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축제를 마련하고 있는 작가가 있어 눈길을 모은다.

10년 전 여행을 하다 경주 남산에 매료돼 터를 잡고 있는 박정희(42) 씨가 그 주인공. 박 씨는 20일 남산 서출지에서 '서출지 사계 패션쇼'를 열었다.

'먹과 감의 조화, 천연의 멋, 사람이 액자가 되어보다'란 주제로 열린 이번 패션쇼에서 박 씨는 감물과 먹물을 이용해 염색하고 직접 디자인한 옷에 서출지의 사계를 수묵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여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날 대구, 포항, 울산에서 활동하는 여성 예술가들이 직접 모델로 참여해 퍼포먼스를 연출했고, 페루 가수 세사르 라파엘 몰리나 차우아가 음악 공연을 통해 분위기를 돋웠다. 또 포항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오경숙 씨가 서출지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 '서출 사계 사진전'도 관객들의 발걸음을 모았다. 이번 종합 예술축제는 휴일 나들이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박 씨는 그동안 남산의 수묵 스케치에서부터 도자기로 구운 천동탑과 차 주전자, 수묵화로 담아낸 서출지의 사계 등 독특한 창작활동을 펴오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경주 남산자락의 부처님과 천진난만한 동자, 이순신, 유관순 등 다양한 역사 인물, 암각화와 고분, 신라토기 등에 나타난 해학적인 그림 등을 돌에 그려 넣은 작품 '천(天)의 미소'를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박 씨는 "그림이 사람 속으로 들어가고 사람이 액자가 되는 그런 자연적인 예술세계를 펼쳐보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라며 "남산을 어머니 품속으로 여기며 예술활동을 펴고, 꾸준히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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