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범여권에서 대선주자들이 난립하는 이유는 뭘까?
통합민주당의 신국환(문경·예천) 의원이 오는 11일쯤 출마선언을 계획하는 등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대선주자들만 30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한나라당이나 민주노동당 등 야당 쪽보다 범여권 쪽에 훨씬 많다.
범여권의 후보난립에는 확실하게 부각되는 인사가 그다지 없다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각종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범여권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0%를 넘지 못하고 있으며 다른 후보들은 5% 안팎에서 허덕이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02년 대선 때 상황도 난립을 부추겼을 수 있다. 대통령에 당선됐던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한때 지지율 5%대로 뒤처져 있었다는 점이 범여권 후보들에게 기대감을 갖도록 했을 법하다. 즉 정국의 상황변화에 따라 언제든 유력후보로 급부상할 수 있는 것으로 자신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은 한나라당에도 적용될 만하다. 현재의 지지율로만 보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제외한 세 후보가 과연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을지 의문이나 정국에 돌발변수가 발생, 후보들 간 우열을 역전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만은 없다.
좀 더 현실적으로 접근하면 일부는 대통령 쪽보다 다른 쪽에 무게를 두는, 즉 자신의 몸값을 올리겠다는 식의 계산을 했을 수 있다.
특히 범여권의 경우 세력중심 통합론과 후보중심 통합론으로 양분되는 등 내부 재편 문제를 놓고 혼란상황을 거듭하는 만큼 일부 인사의 출마는 정치적 '생존전략' 차원에서 이해될 수도 있다. 아울러 다음 기회를 겨냥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내년총선을 겨냥한 출마로 보는 시각도 적잖다. 한나라당이든 범여권이든 대선 후보로 나선 인사를 국회의원 후보공천에서 탈락시키기가 쉽잖을 것이고 지역구에서도 지지 여론을 제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범여권 경우 지난 총선을 통해 여권의 맹주 자리에서 밀려났던 통합민주당이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지지세를 회복하게 됨에 따라 열린우리당 측 현역 의원들과의 총선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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