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혁신 대구시장상' 수상 이재하 ㈜삼보모토스 대표

'감성 경영' …車부품업계 선도

▲ 이재하 (주)삼보모토스 대표는 대구의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이미 현대와 기아로부터 기술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마케팅에 좀 더 투자하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 이재하 (주)삼보모토스 대표는 대구의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이미 현대와 기아로부터 기술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마케팅에 좀 더 투자하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6일 대구·경북지역혁신협의회로부터 '지역혁신 대구시장상'을 받은 대구 성서공단의 차부품업체인 ㈜삼보모토스. 전날 오후 찾아간 이 회사 본관 건물 복도 벽은 미술작품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3층 사장실까지 올라가는 동안 미술작품은 끝없이 이어졌다.

복도뿐 아니라 사무실 곳곳에 걸려있는 미술 작품은 어림잡아 130여 점. 시가로 30억 원어치나 된단다. 이재하 대표는 "과거 고등학교에서 미술 교사도 한 경험이 있어 개인적으로 미술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지만 직원들이 수시로 그림을 보면서 예술에 대해 보는 눈을 기르고 정서 순화에 도움이 될까 해서 전시를 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감성이 올라가면 곧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이 회사의 사훈은 '주일무적(主一無適)'. 정신 집중으로 흐트러지지 않도록 한다는 뜻. "보통 어떤 일을 하기 전에 걱정부터 하기 쉽잖아요. 그러면 될 일도 잘 안 되죠. 모든 준비가 끝나면 잡념을 없애고 소신껏 실행하자는 거죠. 그렇게 하다 보면 기술이나 품질도 올라간다고 생각해요." 목표를 향해 한마음으로 움직이자는 뜻에서 삼보모토스 사람들의 오른쪽 가슴에 '주일무적'이 새겨진 배지가 달려 있다.

이 대표의 '감성 경영'은 회사의 고속 성장으로 이어졌다. 공단 내 2개의 공장을 갖고 있지만 이마저도 턱없이 모자랄 정도.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1천240여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1천600억 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현재 일본 수출 비중도 꾸준히 늘리는 한편 부품 모듈화를 통해 향후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업체로 우뚝 설 날을 기다리고 있다.

꾸준한 자동화 노력도 회사 성장에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기술력과 품질이 평준화되면서 기업들의 최대 현안은 인건비 절감이죠. 그래서 인건비가 싼 중국이나 동남아로 진출을 많이 하잖아요. 하지만 자동화만 잘 갖추면 꼭 멀리까지 갈 필요가 없죠. 삶의 터전인 대구에서 공장을 해도 충분해요." 지난해 특허 등록을 한 정밀부품 자동공급 장치(Auto Loader)는 기존 사람이 하던 부품 공급 방식을 기계로 대체했다. 이로 인해 생산성이 2배로 뛰고 인건비도 연 2억 4천만 원가량을 줄이고 있다.

이 대표는 대구 경제가 불투명하다는 기자의 말에 "대구는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곳"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기술자나 기술력을 가진 중소업체들이 곳곳에 깔려 인프라가 어느 도시보다 잘 되어있다는 것. "어느 벤처기업이 대구에 들어와도 발전 속도가 다른 곳에 비해 2, 3배가 빠릅니다. 그만큼 기업 하기 좋은 기반을 잘 갖추고 있죠. 하지만 흩어진 각 요소를 어떻게 하나로 끼우는가가 문제죠.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잖아요." 특히 자동차부품 분야는 이미 세계적인 완성차업체인 현대와 기아에서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마케팅에 좀 더 신경 쓴다면 세계 시장을 충분히 뚫을 수 있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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