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11, 12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하는 2부작 특집드라마 '그라운드 제로'는 예기치 않은 사고로 묶이게 된 세 남자의 각기 다른 과거를 쫓는 드라마. 70분짜리 2회분으로 구성된 '초미니시리즈'지만 '웰메이드 드라마'를 목표로 오랜 기간 세심하게 준비된 작품. 당초에는 지난 5월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편성 일정상의 문제로 방영이 늦어졌다.
김남진, 황보라 등 젊은 연기자들과 김갑수, 박철민, 이혜숙, 윤유선 등 연기파 중견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연출을 맡은 김경희 PD가 직접 극본을 쓴 점도 눈길을 끈다. 등장 인물들이 서로 느슨하게 얽히는 복합적인 구성과 삶과 죽음 사이의 희망이라는 뚜렷한 주제를 내세운 작품. 김 PD는 "더불어 사는 세 사람의 인연과, 이들이 서로의 슬픔을 위로하면서 절망을 극복하고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고 밝혔다.
2001년 9월, 약혼녀를 먼저 미국으로 돌려보낸 이주현(김남진)은 총각파티를 벌이느라 술에 취해 휴대전화 벨소리도 듣지 못한다. 그때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주저앉는다. 약혼녀가 일하는 곳이다.
구청 건축과장 김천수(김갑수)는 초고속 승진한 공무원 동기의 부름을 받고 술자리에 나간다. 자리에는 동기의 고향 후배라는 건설업자도 같이 있다. 못하는 술 몇 잔에 곯아떨어진 새, 동기는 은밀하게 뇌물을 받는다.
영업용 택시를 모는 유동선(박철민)은 단골 기사식당에서 일하는 여자에게 프로포즈한다. 그 여자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전혀 문제가 안 됐다. 결혼한 둘은 누구보다 행복하다. 전혀 무관한 듯 보이는 이 세 남자는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된다. 이들의 행보는 어디로 향할까. 드라마는 그 과정을 섬세한 감성으로 따라간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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