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검증 공방전이 혼전 상황에 빠진 것처럼, 이들에 대한 여론 지지도 역시 조사기관에 따라 들쭉날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지난 14일) 조사를 했음에도 지지율 격차가 한쪽에서는 더 벌어졌고, 다른 쪽에선 줄어들었다.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도 적극 지지층인가 단순 지지층인가, 혹은 선호도 조사(누가 다음 대통령으로 좋은가)인가 투표의향 조사(오늘 투표한다면 누구를 지지하는가)인가에 따라 두 주자 간의 지지율 격차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물론 이 전 시장이 지지도와 관련된 모든 설문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점은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조사의 시점이 이 전 시장 처남 김재정 씨의 부동산자료 입수과정과 관련된 국가정보원의 '이명박 태스크포스(TF)' 구성의혹과, 이 전 시장 친·인척 주민등록 초본의 부정 발급 과정에 박 전 대표 측 인사가 개입했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기 직전이란 점에서 현 상황은 반영되지 못한 셈.
18일 보도된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공동의 지지율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34.4%로 23.1%인 박 전 대표를 11.3%포인트(p) 앞섰다. 지난 7, 8일 조사 때의 격차 10.2%p(이 전 시장 36.0%, 박 전 대표 25.8%)보다 더 벌어진 셈.
그러나 적극적인 지지층을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좁혀졌다. 이날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 22.3%, 박 전 대표 16.6%로 5.7%p의 차이를 보였으나 7, 8일 조사에선 28.1% 대 17.5%로 10.6%p 차이였던 것.
조선일보가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전 시장 40.0% 대 박 전 대표 25.8%로 14.2%p 차이였다. 지난 6월 30일 조선일보가 TNS와 함께했던 조사결과(이 전 시장 39.4%, 박 전 대표 27.6%)보다 더 벌어졌다.
투표의향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 40.4%, 박 전 대표 26.9%로 13.5%p 차이를 보여 선호도 조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한나라당 경선에 반드시 참가할 의사가 있는 적극 지지층에선 이 전 시장 51.9%, 박 전 대표 44.7%로 7.2%p 차이였다.
그러나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와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선호도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이 35.2%로 26.0%에 그친 박 전 대표를 9.2%p 앞섰다. 그러나 이처럼 격차가 10%p 이내로 나타난 것은 지난해 9월 29일 조사 이후 처음이라는 것. 지난달 30일의 조사에서는 13.9%p 차이.
또한 한나라당 대선주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44.5%, 박 전 대표는 36.4%로 8.1%p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30일 조사 때의 격차 15.6%p보다 좁혀졌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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