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성 강림지 '화려한 변신'

평범한 마을 저수지가 분홍색 연꽃 수변공원으로…

대구 달성군 금포리 강림지(1만 1천805㎡). 지난해만 해도 '별 볼일' 없던 마을 저수지가 분홍색 '연꽃 단지'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달성군농업기술센터가 지난해 4월 화광영지 600촉을 식재하면서부터다. 6월 하순에 개화해 이맘때쯤 절정을 이루는 화광영지는 수상에 꽃을 피우는 화련으로, 수질 정화능력까지 뛰어난 조생 품종. 연꽃단지로 변신한 강림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내년 여름부터 '금포리 수변공원'으로 이름을 바꿔 대구 시민의 공공 휴식처가 된다. 달성군청이 28억 원을 들여 분수·야간조명과 쉼터·산책로를 조성하기로 한 것. 김수용 달성군농업기술센터 담당은 "연꽃과 수변공원시설이 함께 어울리면 시너지 효과가 만만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 저수지'가 친환경 수변공원으로 변신하고 있다.

택지지구 및 아파트 건설 때마다 개발을 이유로 메워졌던 동네 저수지가 수변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용도 폐기가 아니라 공공 휴식공간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

대구 동구 혁신도시의 29만㎡ 규모 3개 저수지도 한꺼번에 친환경 수변 공원으로 꾸며진다. 대구시는 혁신도시 1, 2 지구 사이의 신지(16만㎡), 3, 4지구 사이의 노하지·신서지(13만㎡)를 2010년 혁신도시 준공 일정에 맞춰 개발할 계획이다. 대구시와 동구청 관계자는 "농업용 기능을 잃은 혁신도시 주변 저수지들을 인근 주거·공공단지 등과 연계시켜 도시 환경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토지공사가 수변공원을 조성한 뒤 나중에 대구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마을 저수지의 친환경 개발 계획을 반기고 있다. 대구는 원래 저수지가 많았던 곳이지만 개발 논리에 밀려 하나 둘 메워지고 말았다. 범물 택지개발지구 내 '대덕지', MBC 네거리 '한골못', 범어네거리 '범어못', 신천동 '송라못' 등이 아파트, 학교, 상가에 밀려 모두 사라지고 수성못, 도원지(월광수변공원), 운암지 정도만 수변 공원으로 만들어져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는 것. 수성구청 한 관계자는 "대덕지는 대구대공원과 연계해 친환경 수변 공간으로 개발할 수 있는 최적지였다."며 "물이 부족한 대구 환경을 생각해 좀 더 신중한 결론을 내려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순탁 영남대 석좌교수는 "대구의 대표 저수지였던 영선못처럼 개발의 논리에 밀려 사라진 저수지가 너무 많다."며 "대구는 여름 기온이 높고 메마른 분지라는 점에서 기능을 상실한 저수지를 무조건 메울게 아니라 나무를 심어 가꾸면 수변공간 유지와 시민휴식처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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