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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만 봐도 손발 척척" 금산삼계탕 본점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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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하루같이 함께 일하다 보니, 이제 눈빛만 봐도 알아요."

대구 수성구 들안길에 자리한 금산삼계탕 본점은 '코미디언 전유성 씨의 재미있는 라디오 광고' '닭 위령제' '자장면처럼 배달되는 삼계탕' 등 독특한 경영으로 이따금씩 화제에 오르는 식당이다. 하지만 금산삼계탕의 진짜 귀한 얘기는 개업한지 16년째 되는 이 식당에 10년 이상 일한 종업원이 절반이 넘는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개의 식당이 폐업과 개업을 되풀이하고 있는 현실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종업원 김상숙(60) 씨는 "이곳에서 일한지가 벌써 6년째인데 여기선 아직 신참이나 마찬가지"라며 쑥스러워했다. 서기자(38) 씨는 "하루 12시간 얼굴을 보니, 가족보다 가깝죠. 이곳이 주업이고 집안 일은 부업쯤으로 느껴질 정도예요."라고 털어놓았다.

홀과 주방 등 각자의 영역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하다 보니 별명도 갖가지다. 그릇을 잘 깨뜨리는 직원은'쨍 언니', 오랫동안 고디탕만 끓여낸 할머니는'고디 할매', 법원 근처에 산다고'법원댁'등이 그렇다.

이름 대신 별명을 부르며 동고동락한 지 10여 년. 하지만 매일 얼굴을 마주치다 보니 충돌도 가끔씩 일어난다.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스트레스도 많아요. 하지만 그날그날 갈등을 푸는게 원칙처럼 자리잡았어요." 근무한 지 만 10년째인 오회정 실장의 말이다.

직원들끼리 모임도 만들었다. 이름은'우리도 외국 가자'. 해외여행을 목표로 1년째 적금을 넣고 있다. 직원들 사이의 가족 같은 친밀감에는 사장 김창민(47) 씨의 역할이 크다. 김 사장은 10여 년 전부터 직원들에게 매년 금 한 냥씩을 나눠주고 있다. 퇴직금 개념인 셈. 직원과 사장 구분없이 똑같은 식사를 하는 것도 유대감을 지켜나가는 비결이다.

식당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는 데 반해 음식점에서 일하려는 사람은 갈수록 줄어드는 현실에서 오래된 직원들은 더욱 소중하다. 김 사장은 2011년부터 각 분야별 '소(小)사장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직원들이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이익을 나누는 제도'라는 것이다.

김 사장에게는 조만간 해결해야할 아름다운 숙제가 또 하나 있다. 12년간 함께 일해온 양국환(31) 씨를 장가보내는 일. "돈도 많이 모아놨고 아주 성실한 청년입니다. 관심있는 분은 꼭 연락주세요!"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박노익기자 noi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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