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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들의 구수한 문화유적 설명 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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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노인 해설단 출범

"문화유적지에서 만나면 망설이지 마시고 그냥 바로 다가오세요. 지역 유적을 재밌게 설명해 드릴게요."

1일 오후 대구 달서구 본동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1층 취업지원실 안은 어르신들의 '학습 열기'로 후끈거렸다. 머리가 하얗게 센 이들의 콧잔등에 땀이 맺힐 정도. 문화재 해설에 전문성을 기하기 위해 모였다는 어르신 9명은 문화재에 얽힌 설화와 고사성어를 연결짓느라 노익장을 뿜어내고 있었다.

이들은 바로 '문화유적해설단'. 지난해 2월 달서구 65세 이상 노인 중 선발된 35명이 5개 조로 나눠 양질의 해설을 위해 매일 모여 연구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심화교육도 합니다. 각 지역에 있는 문화재를 찾아 문화재 해설자들의 테크닉을 전수해오는 거지, 허허."

달서구에 살면서 대구에 있는 문화재를 찾다 보니 지금은 월곡박물관, 임휴사, 백련사, 하목정, 금용사가 이들의 주무대지만 대구와 비교적 가까운 경주 불국사, 합천 해인사는 벌써 대여섯 차례나 다녀왔다. 불국사와 해인사에 대해선 청산유수처럼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현지 문화재 해설자들을 벤치마킹했다는 것.

소경재(69) 씨는 "심화교육뿐 아니라 개인공부도 해야 한다."며 "특히 문화재와 관련한 곁가지 얘기 보따리를 풀어야 듣는 사람들이 지루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이 하루에 일하는 시간은 4시간.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다.

"하목정(달성군 하빈면) 같은 곳에 오전 10시까지 가려면 집에서 일찍 나서야 해요. 왔다갔다 하면 차비로 일당이 다 날아가버려."하면서 웃는 이들. '용돈벌이로 노인일자리에 뛰어들었다 봉사만 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이들은 노인 일자리가 마뜩지 않은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지난해 이맘때쯤 노인일자리 박람회에 '문화유적해설단'에서 일할 노인들을 모집했던 이들은 다른 노인들로부터도 푸대접을 받아야 했기 때문. 박신자(68·여) 씨는 "'20만 원 받고 매일 어떻게 일을 하냐.'는 노인들의 푸념만 돌아왔다."고 했다. 이들이 한 달에 받는 돈은 보건복지부에서 노인일자리사업과 관련한 예산으로 나온 20만 원이 고작. 그래도 '친절한 설명에 몰랐던 걸 알게 됐다.'는 관광객들의 말을 들을 때면 뿌듯하다는 이들.

박재강(75) 단장은 "문화재 해설자로 나서 젊은이들에게 설명을 하는 것 못지 않게 공부를 하면서 칠십 평생 몰랐던 것을 알게 될 때 희열을 느낀다."며 "우리 지역의 유형문화재들을 알기 쉽게 묶어 책으로 펴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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