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을 '동네 도서관'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구 달서구청은 최근 관내 중학교들과 교내 도서관을 일반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적극 협의하고 내년부터 이를 위한 사업비 반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구청으로서는 많은 건축 비용을 들여 별도의 도서관 건물을 지을 필요가 없는데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도서관을 확보할 수 있고, 학교 입장에서도 도서관 관리 인력 문제를 해결하고 장서를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게다가 주민들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음껏 책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학교 도서관의 동네 도서관화'는 주민, 구청, 학교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달서구청은 이 사업이 성공할 경우 수십억 원의 비용부담 때문에 도서관 건립을 꺼리는 기초자치단체들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달서구청이 교내 도서관 활용에 적극 나선 이유는 지역 내 도서관 수가 적고, 건립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일부 도서관은 주민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 달서구에는 두류도서관, 새벗도서관, 도원도서관 등 5곳의 도서관이 있지만 두류도서관(연면적 3천600㎡)만 대형 도서관이고 다른 곳은 규모가 작다. 게다가 도원도서관의 경우 지난해 10월 말 기준 하루 평균 이용자가 1천 명 선이나 되지만 이보다 4배나 큰 두류도서관의 이용객은 2배를 겨우 넘길 정도인 등 주민 접근성에 문제가 있는 도서관도 없지않다.
이에 달서구청은 소규모 구립도서관 건립에도 적극 나서 '책 읽는 자치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구청은 성서권 주민을 위해 내년 연말 개관을 목표로 이곡동 이곡분수공원 내에 29억여 원을 들여 연면적 1천965㎡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도서관을 짓고 성당·본리권에도 소규모 구립도서관 5곳을 추가 건립하기로 했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가까운 거리에서 주민 누구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학교 도서관을 공공재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며 "구청이 책과 관리인력을 공급하면 건물을 짓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주민들의 접근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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