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최근 잇따른 내부 잡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선 직후 박근혜 전 대표 측 인사들과의 불협화음을 가까스로 정리하는가 싶더니 이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면담무산, 당 사무처 인사 잡음에 이어 '차떼기당 복귀' 논란에 휘말리는 등 당내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른바 '차떼기'로 물의를 일으켜 실형을 선고받았던 최돈웅 전 의원을 최근 상임고문에 임명하면서 차떼기당 논란을 일으켰다. 강재섭 대표가 임명을 했지만 범여권은 물론 당내 인사들의 비판은 일제히 이 후보에게로 쏠리고 있는 양상.
특히 최 전 의원 등을 상임고문으로 임명한 지난 15일은 이 후보가 중앙선대위 첫 회의에서 "차떼기당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고 강조한 날이어서 상황은 더 꼬였다.
이른바 '4강(强) 외교' 행보도 이 후보가 의도한 것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사태가 악화된 케이스다. 당초 이 후보는 대선후보로 확정되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개국을 순방하며 경제·자원외교를 펼친다고 밝혔지만 여론의 관심은 부시 대통령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정상들과의 면담 성사 여부에 쏠렸다.
특히 면담을 주선한 미국 측 인사와 보좌진들의 어설픈 일처리로 부시 대통령 면담이 무산된 것은 '굴욕 외교'라는 범여권 비난의 빌미를 주기까지 했다.
전당대회 이후 주요 당직자 및 당 사무처 인사도 계속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경선기간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이른바 친박(親朴·친 박근혜 전 대표) 인사들이 선거 관련 핵심요직에서 밀려나면서 '보복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이처럼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자 당 안팎에서는 이 후보와 한나라당이 대세론의 '덫'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자조와 비난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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