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포항 스틸러스가 '수원성'을 넘어 거침없이 전진했다. 포항은 3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삼성하우젠 프로축구 K리그 플레이오프전에서 홈 그라운드의 '거함' 수원 삼성을 1대0으로 누르고 최종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경기 종반 박원재의 헤딩 골이 터지며 승리하는 순간 포항은 2004년 챔피언결정전과 지난해 플레이오프 때 수원에 패한 빚을 갚았다.
포스트 시즌 세번째 관문을 통과한 포항은 정규리그 1위 성남 일화와 11월4일 포항전용구장에서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갖고 11월1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2차전을 갖는다.
객관적 전력에서 수원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포항은 처음부터 치열한 백중세를 보이다 전반 15분을 넘어서면서 공격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따바레즈와 김기동이 미드필드에서 우위를 확보해나갔고 최효진은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돌파에 나섰다.
전반 17분 최효진이 오른 측면을 돌파, 날린 슛이 수원 골키퍼 이운재에 맞고 나오자 조네스가 발을 갖다댔으나 뜨고 말았다. 전반 35분에는 최효진이 2대1 패스를 통해 측면을 돌파한 뒤 날린 크로스가 수원 수비수의 발에 맞았다.
후반 들어서도 포항의 우세가 이어졌다. 황지수와 최효진 등이 슛을 날린 반면 수원은 에두와 서동현이 전방에서 분전했으나 이관우 등 중원에서의 정확한 지원이 이뤄지지 못해 고전했다. 양 팀 모두 중원에서의 치열한 압박으로 인해 패스 연결이 쉽지 않았다. 후반 중반 포항은 '해결사' 이광재를, 수원은 이싸빅을 교체 투입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후반 35분을 지나면서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수원이 우세해졌다. 36분 이관우의 프리킥이 마토의 헤딩을 거쳐 쇄도하는 이싸빅의 발끝에 걸리는가 했으나 간발의 차로 못미쳐 포항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5분 후 포항의 '득점 방정식'이 가동됐다. 따바레즈가 포항의 페널티구역 왼측면에서 낮게 볼을 날리자 박원재가 다이빙하며 백헤딩으로 방향을 바꿨다. 음주 파문을 일으켰던 수원 골키퍼 이운재가 볼 방향이 바뀌자 역동작에서 손을 뻗었으나 볼은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연장전으로 넘어가면 포항이 더 불리해질 뻔 했던 경기에서 종료 5분여를 남겨놓고 천금의 골이 터지자 포항 선수들은 서포터스와 함께 승리의 환희에 휩싸였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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