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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 영남대 교수 '우리 시의 얼굴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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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인 27명 삶·문학 조명…한국시의 정신적 주소 탐색

'한국 시의 정신적 주소는 과연 어디인가? 한국 시는 과연 우리 시의 진정성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동순 영남대 국문학과 교수가 한국의 현대시인 27명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우리 시의 얼굴 찾기'에는 그 궁금증에 대한 친절한 답변이 들어있다.

한국시의 정체성과 문제점을 제시하기 위해 쓴 이 책에서 이 교수는 한용운 신채호 이상화 이장희 등 분단 이전 시인 14명과, 고은 신경림 조태일 이시영 등 분단 이후 시인 13명의 특이했던 삶과 시정신의 궤적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이 교수는 딱딱한 학문적 서술 방식을 지양하는 대신 선배 시인들에 대한 개인적 추억과 감상, 인생에 대한 통찰력 등을 담아 시인들의 삶과 문학을 따뜻한 문체로 풀어낸다.

예컨대 한용운 시인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이 교수는 한용운이라는 이름에 가려져 온 어머니 온양 방씨, 소년 시절 만났던 아내 전정숙, 승려시절 연정을 나눈 서연련화, 그리고 마지막 여인이었던 유숙원 등 만해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네 여인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했다.

이 교수는 "어떤 측면에서 보면 네 여성들과의 인연이 있었으므로 만해의 정신적·문학적 세계가 비로소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들은 만해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만해라는 역사적 인물을 일으켜 세우는 데 제각기 훌륭한 공로자였다."고 말한다.

신채호의 삶과 작품을 이야기하면서도 이 교수는 1980년대 충청도 지역에 살 때 우연히 청원군에 있는 '신채호 선생 묘소'에 들렀던 일, 그리고 '단재 신채호 전집'을 읽고 세 편의 박사논문을 폭포수처럼 써내려간 일 등을 들려주며 단재와의 기이한 만남을 이야기한다.

'시작품 깊이 읽기'라는 코너에 시인들의 작품세계도 깊이 있게 해설해 놓은 이 교수는 "'정말 좋은 시인'들의 정신적 주소를 더듬어 그들의 눈물과 사랑, 그들의 아픔과 고달픔, 그들의 분노와 격정, 그들의 과오와 애잔함을 다시금 되짚으며 그 뜻을 곰곰이 되새겨 보려는 목적으로 책을 냈다."고 밝혔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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