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메이저리그 경력의 웨스 오버뮬러를 영입,외국인 투수를 포함한 선발 투수진을 결정하는 등 전력보강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1번 타자를 찾는 일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선발 투수진이 약해 고전한 삼성의 올해 선발 요원들은 윤곽이 나온 상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에이스 배영수의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윤성환, 정현욱, 차우찬 등 불펜으로 뛴 투수들의 선발 진입도 낙관적이어서 배영수와 '원·투 펀치'를 이룰 투수를 구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삼성은 지난 시즌 배영수 대신 에이스 역할을 했던 제이미 브라운을 이미 포기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브라운이 지난해 12승8패, 평균 자책점 3.33으로 선전했지만 강팀에게 약한 면모를 보여 포스트 시즌에서 활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브라운의 퇴출 이유를 밝혔다.
브라운은 지난 시즌 우승팀 SK를 상대로 4경기에서 1승2패(평균 자책점 5.75), 삼성의 천적이었던 현대와의 4경기에서 1승2패(평균 자책점 4.24)로 부진했다. 시즌 2위였던 두산 전 5경기에 나서서도 2승1패(평균 자책점 3.51)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삼성 유니폼을 벗게 된 브라운은 LG 트윈스와 계약했다.
3일 삼성 입단이 확정된 우완 투수는 30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에 계약한 웨스 오버뮬러(32). 187cm, 90kg에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투구를 하는 오버뮬러는 메이저리그 통산 80경기에 등판해 11승22패, 평균 자책점 5.82를 기록했다. 2006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뛴 적도 있고 지난 시즌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김병현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남은 것은 타선 보강. 이미 외국인 타자로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뛰며 실력을 검증받은 제이콥 크루즈를 영입, 중심 타선에 힘을 더했다.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등 젊은 타자들이 기대만큼 해준다면 숙원이던 타선의 세대교체도 이룰 수 있지만 공격 선봉장을 찾는 숙제가 남았다.
1번 타자는 공격 물꼬를 터야 하기에 방망이 솜씨는 물론 선구안과 빠른 발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1번 타자였던 박한이의 성적이 갈수록 하향세라는 점이 문제. 박한이는 2004년 타율 0.310, 156안타, 16홈런, 63타점으로 맹활약했으나 2005년(0.295, 139안타, 9홈런, 59타점), 2006년(0.285, 134안타, 6홈런, 43타점)에 이어 2007년 0.267, 128안타, 2홈런, 27타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성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도루도 2007년 데뷔 이후 최소인 10개에 그쳤다.
선 감독은 "올 시즌 타선의 가장 큰 문제는 박한이의 부진이었으나 대안이 없어 그대로 기용할 수 밖에 없었다."며 "수준급 1번 타자를 구할 수 있다면 박한이를 트레이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부동의 1번 타자였던 박한이의 입지도 흔들리게 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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