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8 새해엔?] 줄여 봅시다!

"새해에는 줄여보세요. 작은 행복이 찾아옵니다."

현대는 과잉의 시대이다. 음식량과 활동량의 균형이 깨지면서 뱃살은 늘어난다. 현대인들은 TV도 너무 많이 본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04년 현재 한국의 15세 이상 인구의 1주일간 TV 시청 시간은 22시간이 넘는다. 1주일에 하루는 두 시간만 자고 종일 TV를 보는 셈이다.

새해에는 채우지 말고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 뱃살을 줄이고 TV 시청시간을 줄여 '작은 행복'을 찾아보자.

◆뱃살 줄이고 삶의 활력 찾았어요

권혁도(35·대구시 북구 고성1가) 씨는 한 달 전부터 '뱃살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 권 씨의 한 달 전 허리둘레는 94㎝(37인치)였다. 뱃살이 늘어나면서 부작용도 잇따랐다. 무거운 물건을 들면 허리에 통증이 왔다.

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권 씨의 허리둘레는 90㎝(35.5인치)로 줄었다. 운동을 열심히 한 결과다. 그는 유산소운동과 윗몸일으키기를 위주로 운동을 했다. 가까운 거리는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걸어다녔다. 바쁜 일이 없으면 계단은 걸어서 올라갔다. 권 씨는 "뱃살이 줄자 몸이 가벼워졌다."면서 "예전에 맞지 않던 청바지도 입을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

권 씨의 새해 목표는 허리둘레 86㎝(34인치)이다. 그는 체중도 4kg 정도 감량하고 싶다.

"뱃살 빼기가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하지만 매일 꾸준히 운동한다면 못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세라(29·여·대구시 북구 칠성동) 씨도 두 달 전부터 뱃살 빼기에 돌입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잦은 회식과 운동부족으로 줄지 않는 뱃살이 항상 고민이었다. 전 씨는 자신의 허리둘레에 맞는 바지를 찾기 힘든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전 씨는 "요즘 여성 바지는 치수가 작게 나온다."면서 "뱃살 때문에 옷을 입어도 맵시가 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전 씨의 새해 목표는 허리 치수를 2.54㎝(1인치) 줄이는 것이다. 그래서 헬스클럽에서 하루 2시간 정도 운동하고, 단전호흡과 체조를 병행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효과는 없지만 운동을 하면서 활력이 생겼다고 한다. 전 씨는 "과식하지 않고 군것질을 줄이고 있다."면서 "뱃살이 서서히 줄면서 자신감이 생긴다."고 웃었다.

▶이민영 '더블H멀티짐' 트레이너가 제안하는 뱃살 빼기 요령

▷다리를 많이 들어올려라=뱃살을 빼려면 전신스트레칭을 하면서 다리를 많이 들어올려야 한다. 다리를 들어올리면 칼로리 소비량을 증가시키고 하복부의 근력을 강화시킨다.

▷운동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자기 몸을 이용해도 된다=윗몸일으키기의 경우 복근의 수축이 최고 정점에 왔을 때 호흡을 3초간 내뱉고 버텨라. 손은 머리를 당기지 말고 귀 옆에 붙이거나 앞으로 나란히 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팔과 몸을 직각으로 해서 어깨를 중심으로 윗몸일으키기를 하면 효과가 나타난다.

▷허리 운동을 병행하라=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은 배가 나온 사람이 많다. 복근운동을 하면서 허리운동을 해야 한다. 앞으로 엎드린 자세에서 손과 양쪽 어깨를 들어올리고 최고 정점에서 3초간 버티면서 호흡을 내뱉어라.

◆"TV 버리고 가족 화목 찾았어요"

최영숙(35·여·대구시 수성구 시지동) 씨는 2년 전부터 거의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다. 자녀 인성(10) 군과 지예(8) 양도 이제는 'TV가 없는 생활'에 완전히 적응했다. 최 씨는 TV 대신 아이들에게 교육용 DVD를 보여주거나 유익한 프로그램을 골라서 보여준다.

최 씨가 'TV를 버린' 이유는 입을 벌리고 멍하게 TV를 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 씨는 거실에 있던 TV를 방으로 치워버렸다. 가장 적응을 못했던 사람은 남편이었다. 남편은 한동안 'TV 금단증세'에 시달렸다. 퇴근 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TV를 보던 남편을 설득시키는 일이 가장 큰 일이었다.

TV를 보지 않으면서 최 씨의 가족은 달라졌다. 남편과 대화시간뿐만 아니라 가족끼리의 대화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최 씨는 "전에는 남편이 TV를 보면서 건성으로 대답했다."면서 "이제는 남편과 함께 직장생활, 육아얘기 등으로 저녁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두 아이는 TV를 보지 않자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게 됐다. 최 씨는 거실에 책장을 두고 책을 가득 채웠다. 두 아이는 "이젠 TV보다 책이 더 좋다."고 웃었다.

최 씨 가족은 주말을 더 즐겁게 보낼 수 있게 됐다. 최 씨는 여가시간을 가족과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여행을 다니면서 보낸다.

"TV 시청을 줄이면서 가족간 화목을 얻었습니다. TV 시청은 하루에 1시간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부 최영숙 씨가 제안하는 TV 시청 시간 줄이기 요령

▷아이들에게 놀잇거리를 만들어주라=아이들이 심심하지 않게 놀아줘야 한다.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보거나 가족과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놀아주자.

▷아이들에게 놀잇감을 주라=TV를 치우고 교구와 책을 배치하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면서 놀게 된다.

▷아빠를 설득하라=아빠가 TV 시청을 하지 않고도 가족과 함께 여유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라. 주말마다 박물관, 기차여행, 먹을거리 여행 등 이벤트를 만들어보자.

글·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사진·박노익기자 noi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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