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인도인과 인도문화

인도인과 인도 문화(김도영 지음/산지니 펴냄)

인도는 수백, 수천 가지 빛깔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인도에 다녀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제 각각의 인도를 만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도 델리대 동아시아과 교수로 재작하면서 학생들에게 한국을 가르치고 있는 김도영 교수가 20년 동안 인도에 살면서 들여다본 인도인과 인도문화에 대한 이야기다. 급한 일을 앞두고도 '내일 오라.'고 말하는 인도인의 의식에는 43억 2천 년을 뒤로 돌아가는 힌두 철학의 시간개념이 들어 있다. 가정사를 핑계로 조퇴나 결근을 하곤 하는 인도인 직원은 회사일보다 힌두 교리를 실천하는 더 중요하다. 그리고 시크교인은 교리적 특성 때문에 한번 약속한 것은 좀처럼 바꾸지 안하는 습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인은 초기에 협상을 잘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처럼 이 책에는 인도의 여러 가지 현상과 더불어 이면에 숨어 있는 역사, 문화적 배경까지 설명한다.

저자는 인도의 경제를 '이제 막 달라기 시작한 코끼리'라고 표현하고 있다. 15년간 코끼리가 겨우 몸을 일으키기 시작한 후 서서히 달리기 시작한 코끼리는 최소 20~30년은 달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인도의 전반적인 모습을 짧은 시간에 파악하기에 좋다. 256쪽, 1만 3천 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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