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한길 정계은퇴 계기 통합신당 갈등 풀릴까?

중앙위 오늘 오후 지도부 선출방식 결정

대통합민주신당 김한길 전 원내대표의 정계은퇴를 계기로 중진의원들이 대거 18대 총선 불출마를 고민 중이어서 인적쇄신을 주장한 초선의원들의 정치적 명분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7일 오후 중앙위원회가 차기 지도부 선출방식을 결정할 예정인데, 그 결과에 따라서 초선 의원들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 의원들이 주장하는 '손학규 추대론'도 타격을 입을지 주목된다.

김 전 원내대표는 6일 "사죄하는 심정으로 18대 총선 불출마는 물론이고 앞으로 정치계를 떠나겠다."며 "나를 버려서 우리가 살아나는 데 도움 된다면 기꺼이 기득권을 버리겠다."고 밝혔다. 김대중·노무현 전·현직 대통령의 선거기획을 총괄했던 김 전 원내대표의 정계은퇴는 다른 중진들의 거취에도 적지 않은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 의원이 불출마 문제를 놓고 고심 중에 있고 김원기, 이해찬, 김덕규, 이용희, 문희상 의원 등 10여 명의 중진들도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들의 불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인적 쇄신을 주장해온 초선의원들은 명분을 잃게 될 공산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수도권 초선 의원들이 주장해 온 참여정부와 집권 여당의 실정에서 자유로운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한 추대론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진의원들의 정계은퇴는 108명에 이르는 초선의원들의 자기 반성 없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전적으로 중진들에게만 떠넘기는 모양새로 비쳐져 역풍이 불 수도 있다. 또 친노(親盧·친노무현)파 책임론, 386책임론, 정동영 책임론 등 다양한 책임론이 섞인 상황에서 특정 세력에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선을 주장해 온 정대철 상임고문 측이 '손학규-정대철 공동대표제'가 제기되면 합의추대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7일 중앙위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의 폭을 넓힌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 정계은퇴, 정 고문의 대안 제시 등 경선론자들이 한 발짝 양보했지만 지도부 선출방식이 '손학규 추대론'으로 결정나면 경선론자의 반발은 물론, 합의추대론에 부정적인 여러 계파들의 대대적인 역공이 예상되는 등 신당의 내홍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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